정치 정치일반

김형오 의장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조속히 실시해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26 18:51

수정 2010.03.26 18:49

김형오 국회의장은 26일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참겨 침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는 제방공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김 의장은 오는 27일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에 앞서 긴급히 회견을 가져 반구대 보존의 필요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의장은 “비용이 필요하면 추경안에 반영시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1000억원도 아깝지 않다”며 “지금 당장 보존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암각화가 침식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해 반구대 보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세계 최고수준의 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의장은 “암각화 중 작살 맞은 고래 그림이 있는데 이는 세계 최초로 고래잡이한 사람이 우리 선조라는 것”이라며 “50∼60여점이 고래 모양이고 사람 모양 등 300여점이 있는데 세계적으로 드물다. 이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각화가 하루가 다르게 모래먼지로 부서져 내리고 있다”며 “암각화는 매년 8개월 물에 잠겼다 갈수기에 잠깐 바깥으로 드러나는 등 물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부끄러운 후손인가, 조상에게 얼굴을 들 면목이 없다”며 “암각화 훼손이 얼마나 심각한지 다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문화재청과 학계,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존심 싸움, 물타령을 하면서 암각화 훼손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암각화 전방에 제방을 쌓아 물길을 돌리는 방안과 암각화 수몰의 원인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김 의장은 “제방설치는 응급조치인 만큼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둑을 허물어 주변 경관을 원상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것과 동시에 영구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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