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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유럽 3개국 순방 의미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03 17:02

수정 2014.11.05 14:41



노무현 대통령의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 등 유럽 3개국 국빈방문은 참여정부의 외교 다변화 노력의 하나로 평가될 수 있다.

우선 노대통령의 이번 3개국 순방은 모두 각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정상방문이다. 그리스 방문은 남부 발칸지역으로, 루마니아는 동유럽으로, 핀란드는 북유럽으로의 외교 지평을 넓히고 해당 지역 국가들과 실질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를 둘 수 있다.

말하자면 지난 5월 몽골, 아제르바이잔 및 아랍에미리트연합 순방에 이어 참여정부의 외교다변화 노력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과학기술, 원전산업 등의 분야에서 대(對) EU 국가들과의 실질적 협력을 더욱 더 굳혀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한 활로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노대통령이 그리스(3∼5일)에서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해운·조선, 관광, 항만 현대화 등 경제통상 분야 협력증진 방안을 협의할 예정으로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루마니아(5∼7일)에서는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원전산업과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실질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협의된다. 루마니아가 흑해 및 발칸 반도의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내년 1월 EU 가입 예정국이라는 점에서 대(對) 발칸 및 EU 진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강소국인 핀란드(7∼9일) 방문에서는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과학정보기술 분야 협력 파트너십 구축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국가경쟁력, 교육, 양성평등 등 분야에서 세계 최상의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핀란드와의 산학협력 촉진, 지역균형발전, 고령화·저출산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가질 정상회담이 주목을 끈다. 북핵문제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동맹,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한국사회를 극단으로 분열시킨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두 정상의 말 한마디는 한·미 동맹의 균열은 물론, 한국사회의 갈등의 골을 치유하거나 더 깊게 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리는 양국의 3차 FTA 본협상과 관련해 개성공단 상품의 한국산 인정여부를 정치적으로 풀지도 관심사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사진설명=노무현 대통령이 14일간의 유럽·미국 순방을 위해 3일 서울공항에서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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