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이대통령 “대학진학률 높아 취업률 낮다”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3 17:22

수정 2009.07.03 17:22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한국은 누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려한다. 거의 100%가 가고 있는데 여기서 오는 부작용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원주정보공업고등학교을 방문, 교직원과 협약 기업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학) 진학률이지만 이러다 보니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8년 기준 대학 진학률은 83.8%이다.

마이스터고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우수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 실업계 고등학교로 지역내 기업과 협약을 통해 교사, 교재, 장비, 연수 등을 지원 받고 졸업생의 우선 취업도 보장받는다. 원주정보공업고는 지역 전략산업인 의료기기 산업분야에 맞는 인재육성을 위해 지난 2008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후 원주시청과 지역 22개 산업체와 모범적인 산학협력을 이루고 있으며 내년 3월 ‘(가칭)원주의료고교’로 개교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독일의) 마이스터고는 대학을 다니지 않더라도 오히려 대학 나온 이들보다 존경을 받고 수입이 더 낫다. 일생 직장으로 전문분야 일할 수 있고 어느 때든 대학에 갈 수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대학 가는 것보다 마이스터고에 들어가길 원하는 시대가 불과 몇 년 안에 온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이스터고 가능하면 전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등록금도 면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없는 집 아이도 사회에서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실질적인 실력 시대로 가는 것”이라며 “학력보다 실력이 인정받는 선진사회가 되면 학생도, 학부모도, 선생님도, 기업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21개 학교장과 협력기업체 관계자가 함께 참석하여 마이스터고의 성공적 개교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길근섭 하이닉스반도체 상무는 충북반도체고와 산학협력 사례를 소개하면서 “병역 문제가 있는데 산업기능요원과 같은 병역대체 복무 제도를 확대해 달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고 제안했고 이상배 대구 경북기계공고 교장은 “마이스터고 준비 과정과 학습량 증가 부담 등 때문에 교사들이 마이스터고 근무를 기피한다.
교사들의 사기 진작과 정책의 성공을 위해 교사 별도수당, 교원 배치 기준 조정 등 우수교사 유인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