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MB정부 인터넷 소통 ‘먹통’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05 20:17

수정 2010.01.05 20:17



이명박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아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요 대통령 직속 위원회 홈페이지는 아직 개통되지도 않는 등 인터넷 소통은 여전히 ‘먹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회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할 경우 참여정부 때 만들어진 홈페이지로 연결돼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명박 정부가 대국민 홍보를 강조하고 청와대 내 인터넷을 담당하는 뉴미디어홍보비서관까지 둔 상황에서 정작 국민과의 소통의 창구인 홈페이지 관리에는 소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국민경제자문회의.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청와대로 김기환 부의장을 비롯한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들을 초청, 신년인사를 겸한 오찬을 함께 했다. 이대통령이 기업인과 전직 경제 관료들에게 올해 경제 운용 방향에 대한 자문을 하는 등 경제계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자리이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정권 초기, 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석채 KT 회장이 위원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대통령이 챙기는 위원회 중 하나다.
실제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실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며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간사위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http://neac.pa.go.kr)는 여전히 참여정부에서 멈춰 있다. 위원도 현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을 부의장으로 참여정부 인사들이 등재돼 있다. 홈페이지 상단에 깨알 같은 글씨로 ‘역대 대통령 웹기록’이라고 설명해 놓았지만 이를 이해하는 방문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다른 일부 위원회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일부 포털 사이트에서 잘못된 주소로 연결돼 열리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제11차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 참석, “수월성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외고 폐지 논란을 잠재웠다.


올해 이명박 정부의 최고 행사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개소식을 개최했지만 아직도 변변한 자체 홈페이지 하나 없는 상황이다. G20 정상회의 유치 관련 홈페이지 한편에 준비위원회 개요와 설립 취지 정도만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어 있는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2010년 신년 이벤트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와 ‘내 앨범 속의 대통령 2010’을 개최하고 있는 중이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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