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몽준·손학규 ‘잠룡’ 싱크탱크 조기가동 ‘주목’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4 15:05

수정 2013.04.14 15:05

대선 잠룡 주자들이 지난 대선의 패배를 추스르고 정치적 자산인 '싱크탱크'를 조기 가동하고 나섰다. 지난 대선의 유력 주자들이 일찌감치 어젠다 설정과 정책방향 연구을 전담할 싱크탱크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향후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의 외교·안보 싱크탱크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데 이어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정책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연구소'를 발족하는 등 거물급 정치인의 싱크탱크가 전열을 갖추고 있다.

정 전 대표의 경우 외교·안보 및 남북관계에 특화된 '아산정책연구원'과 정책기능·방향을 연구하는 '해밀을 찾는 소망' 등 싱크탱크를 '투 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아산정책연구원에는 100여명, 해밀을 찾는 소망에는 이보다 2배 큰 규모인 연구진·자문위원 200여명 등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맞먹는 규모가 그의 '두뇌 연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연일 가중되는 북핵 위협 가운데 정 전 대표가 미국에서 열린 '2013 국제 핵 정책 콘퍼런스'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고려 등 '폭탄 주장'을 펼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면서 덩달아 그의 외교안보 싱크탱크가 주목받기도 했다.


즉, 정 전 대표가 NPT 탈퇴 고려를 포함한 전술적 재배치, 전시전작권 전화 계획 폐기 등 모든 옵션(선택지)을 테이블에 올려놔야 한다고 '초강경' 주장을 펼친 논리적 근거를 연구원이 뒷받침해줬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 전 대표 한 측근은 "아산정책연구원은 개혁적 보수 가치를 표방하는 미국 헤리티지 재단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대선 후 독일에서 잠행하고 있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최근 자신의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할 '동아시아미래연구소'를 발족했다.
이 연구소에는 박순성 전 민주정책연구원장, 김진방 인하대 교수 등 30여명이 합류했고 창립 기념식에는 손 고문의 정책 자문을 했던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가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세를 과시했다. 오는 7월 독일에서 귀국할 예정인 손 고문은 '동아시아미래연구소'를 기반으로 정치적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다.


이같은 싱크탱크 열풍 현상을 두고 한 정치권 인사는 "차기 대권을 겨냥해 정책 및 철학을 가다듬기 위한 잠룡들의 준비 일정이 빨라지는 양상"이라며 "싱크탱크는 향후 대권 행보에 가장 든든한 우군이자 당선 후에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인재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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