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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세계 무역자유화 선도 촉구..캐나다-중남미 FTA 확대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07 20:56

수정 2014.11.03 08:45

【발리(인도네시아)=정인홍 기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리 수출의 주요 시장인 APEC 회원국들이 세계 자유무역화를 적극 선도해나갈 것을 강력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중국을 비롯해 캐나다·멕시코·페루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잇따라 갖고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제적 윈윈전략으로 조속한 시일내에 양자간 무역 장벽을 허무는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자는데 의견을 모으는 한편 이미 체결된 FTA도 더욱 확대해나가자는데 공감대를 넓혔다. 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한·캐나다 FTA를 올해 연말까지 타결짓도록 적극 노력하자는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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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이날 소피텔 호텔 정상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다자무역 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이라는 선도발언을 통해 "무역자유화는 재정부담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 소비자 후생 증진 등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비용이 적게드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전 세계 자유무역체제의 발전을 위해 WTO(세계무역기구) 다자무역체제의 강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역내 지역통합 논의의 조화를 강조했다.

WTO 다자무역체제의 강화와 관련, "최근 들어 지역주의가 확산하고 있지만 세계적 차원에서 무역자유화와 무역규범을 강화하고 보호주의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가 여전히 중요하다"며 "APEC 회원국들은 다자무역체제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에 대해선 "APEC 회원국들은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보호무역주의 동결조치를 2016년까지 연장키로 한 APEC 정상회의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역내 지역통합 논의의 조화와 관련, "APEC내 다양한 지역통합 논의들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모든 나라들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이것은 우리가 목표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를 실현하는 여건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올해 연말까지 한·캐나다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합의한 데 이어 FTA 논의가 중단된 멕시코와는 FTA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2011년 FTA를 체결한 페루와는 양국간 교역 확대를 더욱 심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우리나라의 참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정상회의에선 직접적인 관련 언급은 없었지만 캐나다·멕시코·페루에 이어 오는 9일 정상회담이 예정된 브루나이·호주·싱가포르 등이 이미 TPP 협상 참여국인 만큼 이들 국가와의 FTA 심화를 고리로 향후 TPP 참여를 위한 모멘텀으로 삼을 방침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갖고 방중성과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북핵 및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정세, 향후 발전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 "북핵 보유에 반대하고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북 제재 안보리 결의안의 철저한 준수 의사를 피력하는 등 지난 6월말 방중당시보다 한단계 진전된 '북핵 불용 원칙'을 강조했다. haenen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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