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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100억원어치 수돗물 ‘줄줄’ 샌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4 12:00

수정 2014.10.30 19:57

매년 5100억원 어치의 수돗물이 공급과정에서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쓰는 수돗물의 양은 278ℓ였다. 1.5ℓ생수통으로 치면 185개 분량이다.

환경부가 24일 발간한 '2012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상수도 보급률은 98.1%로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호주 99.7%, 독일 99.3%, 일본 97.5%, 덴마크 97.2% 등 다른 OECD 국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격차를 보였다.
7개 특·광역시는 99.9%, 기타 시 지역은 99.1%인 반면 농어촌 지역은 87.8%로 다소 떨어졌다. 이 가운데 면단위 농어촌은 2011년 보다 3.4%p 상승했음에도 불구, 62.2%에 그쳤다.

1인 1일 수돗물 사용량은 전년도와 견줘 1ℓ 줄어든 278ℓ이었다. 독일(150ℓ)과 덴마크(188ℓ), 호주(224ℓ)는 우리보다 사용량이 적었지만 일본(311ℓ), 미국(378ℓ)은 그렇지 않았다.

정수장에서 사용자에게 수돗물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상수관망의 노후, 수도관 사고 등으로 인해 손실되는 수돗물의 양은 6억 2,600만t, 누수율은 10.4%로 분석됐다. 전국 평균생산원가가 t당 814.7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5100억원 상당의 수돗물이 새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상수관망의 상태에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의 비율인 현실화율은 전년 76.1%에서 79.7%로 3.6%p 증가했고 수도사업자의 부채는 1조 822억원에서 9,617억원으로 11.1%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 전기요금 인상률은 4.9%였다.


유휴 정수장 폐지로 정수장의 수는 13곳 감소한 518곳이었고 상수도시설에 종사하는 직원 수 역시 722명 줄어든 1만 3970명으로 집계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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