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 내가 올린 미투데이 사진들은 어디로 갔을까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10 11:14

수정 2009.11.10 11:14


미투데이에서 대량의 사진 유실 사고가 발생했다.

NHN은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me2day)’에서 이용자들의 사진을 저장해 둔 ‘야후 플리커’ 서비스 계정 압류로 인해 이용자들이 올해 8월 1일 이전에 업로드한 14만장의 사진 데이터가 유실됐다고 최근 밝혔다.

미투데이는 지난 2007년 8월부터 이용자들의 사진을 저장하기 위해 야후에서 운영하는 사진 관리 전문 서비스인 ‘플리커(flickr)’를 사용해왔다. 개인 플리커 계정과 연동시키지 않은 이용자들이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사진을 올릴 경우 미투데이에서 만든 ‘me2flickr’ 계정에 자동 저장되도록 한 것. 문제는 플리커의 약관은 다수 이용자가 하나의 계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야후 미국 본사 플리커 담당팀은 지난 9월 19일 이에 대해 신고를 접수한 후 me2flickr 계정을 차단했다. 이후 NHN은 야후 플리커 측과 1개월간 협상을 시도했으나 삭제된 사진들을 복구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야후측은 이에 대해 “플리커는 개인별로 계정을 보유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다수의 사용자가 하나의 계정을 이용하려면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하나 미투데이는 이같은 절차 없이 하나의 계정으로 다수 사용자의 사진을 올렸다”며 “플리커를 상업적 용도로 이용할 때는 별도의 계정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HN 관계자는 “야후 코리아와 미투데이가 공동으로 이벤트(http://me2day.net/me2/blog/posts/pn4yf )를 벌이는 등 야후 한국법인도 이런 이용방식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며 “통보도 없이 삭제만으로 대응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미투데이 박수만 부장은 “사진을 잃어버린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이메일을 발송했다”며 “사진이 삭제된 상태로 남은 글들은 삭제하거나 일반 텍스트 형식 포스팅으로 전환하거나, 현재 있는 그대로 두거나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조만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HN은 향후 사진이 유실된 회원에 대해 미투데이가 무료 서비스인 만큼 금전 보상이 아닌 다른 형식의 보상을 할 방침이다.

회원들은 그러나 “미투데이라는 서비스를 믿고 추억이 깃든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해당 사진을 복구할 길이 없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보상이 잃어버린 추억을 대신해줄 수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미투데이 이용자들은 야후 플리커에대해서도 “계정을 정지시키더라도 사진을 보호할 수 있는 통보 정도는 해주었어야 한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그간 미투데이는 플리커의 오픈API와 매쉬업(이종 서비스 연동)을 이용해 비용을 절감한 대표적 ‘웹 2.0’ 비즈니스 사례로 꼽혀 왔다. 오픈API를 이용한 서비스 개발은 비교적 쉬운데다 서버 등 별도의 장비 구입이 필요없어 NHN측에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고, 야후 쪽에서도 플리커 이용자를 늘리는 수단이 될 수 있었기에 개방과 공유의 윈윈 모델로 여겨져 왔던 것. 그러나 이같은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그같은 호평이 빛이 바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핵심 데이터나 회원 관리 체계 등은 반드시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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