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휴대폰 ‘위치 추적’ 호황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21 17:25

수정 2014.11.13 14:26


휴대폰 등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자녀나 친구의 신변을 보호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유괴·실종·납치 등 사회적으로 흉흉한 범죄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위험에 빠진 가족을 구할 수 있는 ‘모바일 안전’으로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체에 따라 모바일 안전 서비스 판매 실적이 평소보다 33배 이상 올라가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자녀·가족안심서비스 신규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녀 안심 서비스’는 매일 8회 1시간 간격으로 자녀 위치를 부모에게 알려준다. 자녀가 일정한 지역을 이탈했을 경우는 즉시 부모에게 통보해 준다.


이 서비스는 지난 2월 대비 이달 신규가입자가 1일 평균 20% 증가했다. 현재 1만5000여명이 ‘자녀 안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가족·애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긴급통화 기능을 통해 상대방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가족 안심 서비스’도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전달까지 가입자가 300명이었지만 이달 들어 1만명을 넘어 무려 33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KTF는 자녀 안심 서비스인 ‘아이 서치’ 고객이 최근 늘었다.

‘아이 서치’는 자녀의 위치정보를 최대 4명의 가족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자동 위치 알림’, 자녀의 이동범위를 설정해 이를 이탈할 경우 자동으로 알려주는 ‘안심존’,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자녀 발자취 보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 서치 가입자는 6만5000여명이다. KTF 관계자는 “3월에만 아이서치 신규 가입자가 8000명이 늘었다”며 “이는 평월 대비 20% 정도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LG텔레콤도 위급시 휴대폰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고 보호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전송하는 ‘보디가드’,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친구찾기’, 15분마다 상대방의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애인 안심 서비스’ 등의 가입자가 최근 증가 추세다.

이통사의 ‘모바일 안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위치추적 전문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LBS)업체인 한국위치정보는 지난 1월부터 개인을 대상으로 위치를 추적해주는 ‘마이폴’ 서비스를 시작했다.

16만원짜리 소형단말기를 구입한 후 매월 9900원을 내면 반경 1m까지 정확히 위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위험에 빠졌을 경우 경비업체 직원이 출동해 구조를 해주기도 한다.

한국위치정보 관계자는 “치매노인 등 노약자 보호를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이달 들어 미아방지와 호신이 가입 목적 1순위로 뛰어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위치정보는 현재 5000여명의 ‘마이폴’ 가입자를 올해 말까지 25만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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