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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고속인터넷 사업 누가 웃을까?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7 15:35

수정 2014.11.07 14:12



우리나라 전체 가구대비 보급률 90%를 넘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양대 사업자인 KT,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두 공룡’ 중 올해는 누가 웃을까.

올해는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 등 신규서비스가 본격화 되기 때문에 KT와 SK텔레콤에 인수되는 하나로텔레콤 ‘두 공룡’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IPTV, 인터넷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의 중심축이 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가 곧 결합상품 및 IPTV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잡아야 유무선·방송통신융합 주도권도 안정적으로 쥘 수 있다는 말이다.

KT는 올해 일단 많은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어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뺏어오기보다 기존 가입자를 방어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IPTV, 전화 등을 얹어 가입자당평균수익(ARPU)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이 변수다.
인수하는 SK텔레콤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투자를 늘릴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가입자 쟁탈전이 다시한번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하나로텔레콤은 KT에 비해 망 투자가 턱없이 적은데다 실시간 IPTV를 제공하기 위한 가입자망도 불안했었다.

업계 전문가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무엇보다 결합상품에서 킬러애플리케이션(핵심서비스)이 될 ‘방송’이 승부의 ‘키’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며 “IPTV나 디지털TV에 따라 초고속인터넷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인데 여기에 결합상품 할인율도 이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난 한해는 어땠을까. KT, 하나로텔레콤은 고전하고 LG파워콤은 약진했다. 27일 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KT는 12월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651만명으로 지난해 1월말보다 13만명이 순증가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하락, 지난해 12월 44.3%로 2년전에 비하면 7%포인트나 내려앉았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1년 내내 2만명 정도 순증가하는데 그쳤다. 당초 목표대로 가입자 365만명 수준을 지켰지만 하나로텔레콤이 지난해 온세텔레콤의 7만여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한번에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가 서비스 불만 등의 이유로 하나로텔레콤을 이탈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 한해 ‘순증가 1위’로 승승장구하던 LG파워콤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LG그룹 계열사와 함께 강제 직원 할당판매와 관련, 과징금 제재를 받았기 때문. 12월말 172만명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마케팅활동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올해는 가입자 40만명을 더 늘릴 계획이다.


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케이블TV 업체들의 공격적인 행보도 만만치 않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디지털TV방송을 묶은 결합상품(TPS)을 강화해 통신사에 맞설 태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시장의 17%(250만명)를 차지할 정도로 파워를 키우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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