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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스마트폰 한국소비자는 ‘찬밥’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22 22:03

수정 2010.02.22 22:03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가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원망을 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노키아 스마트폰 이용자 7000여명이 해외처럼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허용하라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노키아의 소프트웨어 정책을 문제 삼는 글이 확산되고 있는 건 물론이다.

문제의 스마트폰은 노키아가 지난해 11월 판매하기 시작한 '5800 익스프레스 뮤직'이다. 출고가격이 55만원인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현재까지 한국에서만 3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은 노키아가 지난달 운영체제(OS)를 보완하는 펌웨어 최신버전('v40')을 해외에서 선보이고도 국내에선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내에선 가뜩이나 펌웨어 버전이 기존 해외제품('v31')보다 낮아 불편을 참아왔는데 또 다시 최신 버전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사용자들은 5800 스마트폰의 펌웨어를 최신으로 바꾸면 반응 속도가 월등히 빨라지고 키네틱 스크롤링(화면을 스치면서 눌렀을 때 개체가 이동하다가 서서히 멈추는 동작) 등도 지원하는데 국내에서만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노키아는 지난달부터 휴대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오비맵'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지만 한국에선 법률문제를 들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애플이 국내에서 위치정보사업자로 등록할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에서 해외업체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는데 위치정보법상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노키아가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노키아는 해외에선 1년 무제한 음악다운로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국내에선 저작권 문제를 들어 지원하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agora.media.daum.net)에선 5800 스마트폰의 펌웨어 업데이트 및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서명운동에 22일 오후까지 719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이곳에서 한 사용자(아이디 '메멘토')는 "국내에서 지도·음악 관련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데 세계 각국에 뿌리는 펌웨어를 이용할 수 없게 한다면 소비자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키아 관계자는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와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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