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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4G 국내발매땐 SK텔도 유통”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08 21:19

수정 2010.04.08 21:19

최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버전으로 개발된 아이폰 4G가 연내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KT와 SK텔레콤이 동시에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이렇게 되면 경쟁구도로 인해 스마트폰 소비자가는 낮아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로아그룹은 최근 ‘신형 아이폰의 유통채널 변화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4G CDMA는 애플이 버라이즌과 스프린트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브라질 등 CDMA 사용 국가에서 판매될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대표적인 CDMA 사용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한국에 아이폰 4G CDMA가 상륙할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로아그룹은 이 경우 CDMA 아이폰이 SK텔레콤에서도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이폰 3G와 3GS 모델을 KT가 유통하고 있으나 미국 AT&T와 같은 장기 독점 계약이 아닌데다 SK텔레콤에서 판매될 경우 SK텔레콤 기존 사용자는 물론 타 이동통신 사업자에서의 번호이동 물량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게 이유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독점 판매가 중지되면 버라이즌의 장기계약 신규 가입자는 초기 6개월간 최대 35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AT&T의 신규 계약자는 같은 기간 14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버라이즌은 전체 사용자 수 8770만명 중 4%에 해당하며 AT&T는 사용자 수 7960만명의 1.7%에 해당하는 수치다. 로아그룹은 “버라이즌과 상황이 유사한 국내 SK텔레콤 역시 아이폰 누적 대기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같은 비율이라면 SK텔레콤 전체 사용자 2780만명 중 4%인 111만명이 아이폰의 누적 대기 수요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을 판매할 경우 KT와 통합LG텔레콤 이용자들의 번호역이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도 SK텔레콤의 아이폰 유통에 힘을 실어준다. CDMA 네트워크 효율상 KT나 통합LG텔레콤보다 SK텔레콤에서 효율이 가장 높은 만큼 아이폰 4G가 발매된다면 SK텔레콤이 자사의 011 사용자를 유지하면서 KT나 통합LG텔레콤의 01X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 로아그룹은 “이들 중 10%만 아이폰 CDMA로 전환한다고 해도 약 96만대의 이전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간 01X 사용자들은 개인 번호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반면 구형 단말기의 사용을 강요당해왔으며 CDMA용 스마트폰은 현실적으로 이용이 어려웠다.


로아그룹은 이어 “신형 아이폰이 KT와 SK텔레콤에서 모두 발매될 것을 가정해보면 SK텔레콤의 아이폰 4G CDMA는 미국에서 발매가 예정된 9월 이후에 판매가 가능하고 KT의 경우 4G가 발매될 6월 이후 국내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우 아이폰 신형에 대한 계약을 둘러싼 SK텔레콤와 KT의 가격 및 물량 개런티 경쟁은 불가피하며 미국 소매가격이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99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국내 아이폰 4G 가격도 이와 동기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로아그룹은 신형 아이폰 경쟁에 통합LG텔레콤이 뛰어들 확률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통합LG텔레콤이 KT나 SK텔레콤에 대해 우월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시장 상황이나 교섭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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