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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 교수의 우주이야기] 스페이스 클럽 코리아의 꿈

조성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6 18:01

수정 2010.05.16 18:01

스페이스 클럽이란 자국의 발사장(우주센터)에서 자국의 발사체를 이용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국가들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9개국이 있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 순으로 가입했다.

우리나라가 오는 6월 초 예정하고 있는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10번째로 스페이스 클럽 국가가 된다.

10번째 스페이스 클럽 국가가 될 것을 염원하며 우리나라가 걸어온 스페이스 클럽 코리아의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사는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선진국에 비해 30년 이상 뒤늦은 1990년대에 출발했다.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은 과학실험용 위성인 ‘우리별 1호’로 1992년에 유럽기술의 도움을 받아 우주로 발사됐다. 발사장소도 프랑스령 남아메리카 가이아나크루 기지에서 행해졌다. 이어서 2호, 3호가 발사됐는데 1999년 발사된 ‘우리별 3호’는 유럽기술을 본떠 만들어진 종전의 1,2호와는 달리 설계에서부터 제작까지 국내 개발진이 직접 고안하고 만들어낸 순수 국산위성이다.

1995년 8월에는 첫 상용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가 발사됐고 1996년 1월에는 ‘무궁화 2호’가 우주로 쏘아올려졌다. 이때 우주개발선진국 진입을 위한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이 세워지고 다소의 변경은 있었지만 이 기본계획에 의해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우리 발사장에서 쏘아 올린다는 스페이스 클럽 코리아 가입을 위한 일정이 진행된다. 1999년 12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구관측용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 발사에 성공하고 2003년 9월에는 원자외선 분광기를 탑재한 ‘과학기술위성 1호’ 발사에 성공한다.

2006년 7월에는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2호’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10위권 인공위성 개발 기술국가의 지위를 갖게 된다. 이와 같이 인공위성 기술개발에 있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발사기술에 있어서는 여전히 외국의 발사장과 외국의 발사체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발사체 개발은 1993년 고체연료 추진 로켓인 소형과학 로켓 ‘KSR-1’ 발사성공과 1998년 6월 2단 중형 로켓 ‘KSR-2’ 실험발사에 이어 2002년 11월 순수 토종기술로 만든 ‘KSR-3’에 성공함으로써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개발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2009년에는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성발사대와 발사통제 시설·추적 레이더·위성조립 및 시험시설 등이 들어선 우주센터를 완공함으로써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 보유국이 됐다.

이 우주센터에서 2009년 8월 25일 국내 최초의 위성발사 로켓인 ‘KSLV-1’ 으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쏘아 올렸지만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에 대한 역량을 충분히 비축하고 있고 열정 또한 남다르기 때문에 조만간 스페이스 클럽 코리아는 실현될 것으로 본다.

/김종복 한국원자력의학원 감사·항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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