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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도 경쟁력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23 17:46

수정 2010.08.23 17:46

올 초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요구에 떠밀려 마지못해 업그레이드 계획을 내놓던 대형 휴대폰 제조사들이 최근 들어서는 소비자 요구에 앞서 스스로 업그레이드 계획을 서둘러 발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휴대폰 제조사들의 사후서비스(AS) 개념이 고장 제품 수리에 초점을 맞췄던 ‘하드웨어 AS’에서 급속히 ‘소프트웨어 AS’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A·S·U) 3종의 안드로이드 OS를 오는 4·4분기중 2.2 버전(일명 ‘프로요’)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갤럭시U의 OS를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안드로이드 1.5버전으로 출시했던 ‘안드로원’의 OS를 오는 11월 말께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후속 제품인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도 4·4분기 중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팬택도 시리우스, 이자르, 베가 등 안드로이드폰 3형제의 OS를 4·4분기에 모두 ‘프로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해외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모토쿼티’의 안드로이드 OS를 4·4분기 중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에릭슨도 다음달 중으로 ‘엑스페리아 X10’의 OS를 기존 안드로이드 1.6버전에서 2.1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OS 업그레이드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예전에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의 ‘쇼옴니아’ OS 업그레이드가 수개월째 지체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빗발쳤던 게 불과 올 초의 일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등 응용프로그램이 주요 요소여서 과거 통화만 잘되면 그만이던 일반 휴대폰 시절과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과거 하드웨어 수리에 초점이 맞춰졌던 AS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AS’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의식변화도 거대 휴대폰 제조사들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낸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인터넷과 온라인인맥구축서비스(SNS) 등을 타고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시장을 좌우하면서 이미 판매가 끝난 제품은 뒤돌아보지 않는 과거의 관행대로 소비자를 대하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위기의식을 심어준 것이다.
LG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더 많은 휴대폰을 팔기 위해서는 새 휴대폰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확실한 내 편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며 기존 고객들의 안드로이트폰 OS 업그레이드 요구를 충실히 수렴할 것을 주문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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