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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주도의 모바일OS..후발업체들 ‘앱 확보’ 안간힘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2 17:30

수정 2011.02.22 17:30

후발 운영체제(OS) 제조사들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확보 경쟁이 뜨겁다. 애플(iOS)과 구글(안드로이드)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후발 주자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애플리케이션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스페인 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바다 개발자 데이'를 열고 '바다 2.0'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MWC 같은 세계적인 행사에서 자사의 OS '바다'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를 별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270만달러(한화 약 30억원)의 상금이 걸린 '바다 개발자 챌린지' 시상식을 개최했다. 약 54개국에서 모두 2077팀이 참가했고 1등 수상자에게는 약 3억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약 9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장터 '삼성 앱스'(Samsung Apps)에 등록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온라인 개발자 지원 사이트(developer.bada.com)와 국내 개발자 오프라인 지원 공간 '오션(Ocean)'을 운영하면서 바다 개발 지원 정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애플리케이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OS의 성패는 결국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윈도폰7' 제조사 MS 역시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 MS는 올해 1, 2월 두 번에 걸쳐 윈도폰7의 국내 대학 정식과목 채택을 위해 국내 44개 대학 교수를 상대로 '윈도폰7 커리큘럼 워크숍'을 개최했다. 윈도폰7을 대학에서 배운 학생들이 늘어나면 이는 곧 윈도폰7 OS의 모바일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국 MS는 또 지난해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40곳을 초청해 기술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 MS는 이를 통해 해외 오픈마켓 진출을 돕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기술 자문도 전수했다. MS는 향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학생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컨테스트 및 개발자 지원 커뮤니티 계획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OS 후발주자들의 애플리케이션 확보 경쟁은 치열하지만 시장 전망은 썩 낙관적이지 않다. 일단 팔린 단말기 대수가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현저히 적다. 삼성전자의 바다폰은 지난해 5월 출시돼 최근까지 약 500만대가 팔렸다. MS의 윈도폰7 스마트폰은 지난해 10월 출시돼 최근까지 약 200만대가 팔렸다. 이에 비해 애플 iOS가 탑재된 기기는 약 1억대가 넘게 팔려나갔고,지난해 마지막 한 분기(4·4분기) 동안에만 안드로이드폰은 3240만대가 팔려나갔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가능하면 많이 팔린 단말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선호한다는 점을 가정하면, iOS나 안드로이드에 비해 후발 주자들의 OS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MS가 굳이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열고 개발자들을 끌어모으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 MS 김영삼 부장은 "모든 휴대폰은 스마트폰으로 교체된다. 아직 스마트폰 비중은 30%에 불과하다"며 "게임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바다는 이제 초기일 뿐이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OS 시장을 본다면 바다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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