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망고·젤리푸딩..군침도는 IT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7 17:10

수정 2014.11.07 02:06

정보기술(IT) 분야에 '먹을거리 브랜딩' 바람이 거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일 '망고'를 자사의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OS) 이름으로 정했고, 구글도 각종 디저트 이름을 OS에 붙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먹을거리 브랜딩이 IT업계의 트렌드로 잡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올해 하반기께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7'의 차기 버전 명칭을 '망고'로 확정했다. 윈도폰7은 MS의 스마트폰용 OS로 MS는 이를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공개했다.

구글은 각종 디저트 이름을 알파벳 순서에 맞춰 OS의 각 버전에 붙이고 있다.
예를 들어 알파벳 'C'는 컵케이크(버전 1.5), 'D'는 도넛(버전 1.6), 'E'는 이클레어(버전 2.0∼2.1), 'F'는 프로요(얼린 요거트·버전 2.2), 'G'는 진저브레드(생강빵·버전 2.3), 'H'는 허니콤(버전 3.0) 등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내놓을 차기 안드로이드 OS의 이름이 'I'로 시작하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해외 네티즌들은 'J'로 시작하는 OS 이름은 '젤리빈' 또는 '젤리푸딩'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국내 IT 업계에도 먹을 수 있는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 우선 SK텔레콤의 음악 서비스의 이름은 '멜론'이다. 멜론은 SK텔레콤이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대다수 탑재되고 있다. KT뮤직이 운영하는 음악서비스 명칭 역시 먹을거리인 '도시락'이다. LG전자의 대표적 히트상품 '초콜릿폰'도 먹을거리 브랜딩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200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먹을 수 있는 음식 이름을 붙이면 말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 제품에 친숙함을 느끼게 돼 시장에서의 제품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음식 이름 브랜딩은 막연히 IT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IT를 편하고 쉬운 것으로 다가가게 하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한상필 교수는 "먹는 것은 사람의 가장 본질적인 욕구 가운데 하나다.
쉽게 다가갈수 있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망고' 명칭을 MS가 사용한 것은 모두 치밀한 전략하에 나온 산물"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 글로벌 캠페인 그룹 김희태씨는 "IT는 너무나 빨리 변한다.
일반인들은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기도 전에 새로운 기술이 나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IT 업계에선 소비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의도적으로 먹을거리 브랜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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