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스마트시대 진입’ 한국 역시 빨랐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6 17:28

수정 2014.11.07 01:32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 시대’ 진입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1∼2년이나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강국이자 세계적 테스트베드였던 우리나라가 스마트 시대에도 세계적인 테스트베드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 PC 벌써 추월

6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노트북을 포함한 PC 522만대가 팔렸다. 로아컨설팅은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 산 스마트폰 대수가 788만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PC보다 더 많이 팔리면서 인터넷 이용이나 업무 처리환경이 급속히 모바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이 PC 판매량을 추월하는 시점을 2012년으로 점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바일이 고정된 PC 사용환경을 압도하는 시기가 세계 평균보다 2년 이상 빠른 것이다.

일반 휴대폰 대신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속도도 비교가 안 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팔린 휴대폰은 총 13억6000만대이고 이 중 스마트폰은 2억9950만대로 휴대폰 시장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팔린 휴대폰 약 2400만대 중 스마트폰 비중이 33%나 됐다.

올 들어서는 스마트폰 보급이 더욱 확산돼 지난 2월 국내에서 팔린 휴대폰은 총 200만대인데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은 136만대로 무려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 이용도 압도적 1위

지난해 인포머텔레콤앤미디어는 2010년 기준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월 평균 271메가바이트(?) 용량의 무선인터넷을 쓴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세계 평균인 85?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였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1명의 한 달 평균 무선인터넷 이용량(무선랜 제외)이 각각 534?, 586?로 불어났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게 해주는 무선랜(Wi-Fi) 접속지역 수도 큰 차이가 난다. KT, SK텔레콤, LG U+ 등 통신 3사는 현재 7만∼8만곳인 공용 무선랜 접속지역을 연말까지 21만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계에서 무선랜 접속지역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9만∼10만곳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무선랜 접속지역 수에서도 한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통신 서비스·장비 수출 선도전략 시급

정부와 기업이 이런 스마트 환경의 확산 속도에 재빨리 대응해 신개념 서비스와 단말기, 장비를 해외에 내다 팔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의 한 시장조사업체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지금 스마트폰·태블릿PC로 활용하는 서비스나 콘텐츠 중에서 한국산이 얼마나 되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며 “정부와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한 서비스 개발과 벤처기업 육성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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