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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공습.. PC업체 수익다변화 나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6 20:03

수정 2014.11.07 01:32

최근 PC시장의 위축이 본격화되자 PC업체들이 태블릿PC 시장 진출,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 등 수익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이패드,갤럭시탭 등 태블릿PC 수요가 확산되면서 PC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들이 잇따라 PC시장의 위기를 전망하고 있다. 태블릿PC 수요가 2012년에는 넷북 수요를 추월하고 PC수요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가트너는 태블릿PC가 PC 수요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올해 글로벌 PC 수요를 지난해보다 10.5% 늘어난 3억878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예측보다 약 4% 가까이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4.4 분기 전 세계 출하량에도 태블릿PC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IDC는 지난해 4·4분기의 전 세계 PC 출하량은 92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5.5% 성장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태블릿PC로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역시 넷북 시장으로, 20∼30대라는 수요층과 간단한 인터넷 검색, 높은 휴대성, 가격대 등 중첩되는 부분이 맞아 태블릿PC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2008년부터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계속해 왔던 넷북 시장의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업체는 태블릿PC 시장 진출, 프리미엄 제품군 집중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LG전자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 2011에서 태블릿PC를 선보였으며, HP와 델, 아수스, 에이서 등의 PC업체들도 조만간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이다.

HP는 지난달 중국에서 독자 운영체제인 ‘웹OS’를 탑재한 24.6㎝(9.7인치) 화면의 태블릿PC ‘터치패드’를 공개하고, 올 하반기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만의 컴퓨터 업체인 아수스도 CES2011에서 허니콤 OS를 탑재한 25.6㎝(10.1인치) 태블릿 PC인 ‘Eee 패드 슬라이더’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7’을 탑재한 30.4㎝(12인치) ‘Eee 슬레이트 E121’ 모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PC업체들의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장착한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공략도 눈에 띈다. 애플의 ‘맥북에어’, 소니 ‘Z’ 시리즈에 이어 삼성전자도 최근 ‘센스 9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센스 9 시리즈’는 항공기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 ‘듀랄루민’이 적용된 33.02㎝(13인치) 노트북으로, 애플의 ‘맥북에어’와 비교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HP도 자사 프리미엄 노트북 PC ‘엔비’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태블릿PC가 PC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결과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일단 시장 변화에 따라서 상황에 맞게 판매 전략 등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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