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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14일 한국시장 진출..소셜커머스 업계 ‘발등의 불’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7 17:21

수정 2014.11.07 01:25

세계적인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이 오는 14일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분야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그루폰코리아는 오는 14일 한국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하면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그루폰 캐시 1000원을 지급하는 출범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벤트는 14일 이전에 그루폰 코리아가 발송하는 e메일을 받아보는 사람이 5만명이 넘을 때 그루폰 캐시가 지급되고, 지급 받은 캐시는 14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그루폰 구독 신청은 이날부터 홈페이지(www.groupon.kr)에서 가능하고, 지인들에게는 페이스북·트위터·e메일·문자 메시지를 통해 추천할 수 있다.

지난달 그루폰코리아는 취업사이트를 통해 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초대 대표 이사에 윤신근씨를 선임하는 등 출범 준비를 본격화해왔다.


그루폰은 지난해 매출이 7억6000만달러(약 8500억원)를 기록, 2009년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또 그루폰은 지난해 해외에서 2억8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임직원 수도 전체 직원의 4분의 3 정도인 것으로 집계된다. 전문가들은 그루폰의 기업 가치가 약 47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루폰 인수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야후는 약 30억달러에,구글은 약 60억달러에 그루폰 인수를 제안했으나 그루폰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 그루폰은 올 초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11월 직원 120명으로 시작한 그루폰은 2009년에는 직원 수만 4000명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과 영국 등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루폰의 국내 시장 진출이 공식화되자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티켓몬스터, 쿠팡, 데일리픽,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이 소셜커머스 시장을 나눠가져왔다.

일단 외형상으로는 그루폰의 우위가 점쳐진다. 국내 소셜커머스 1등 기업 티켓몬스터(2010년 5월 설립)의 지난 1월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루폰에 비하면 여전히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의 속성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소셜커머스 사용자 대부분이 20, 30대이고 이들은 복수의 소셜커머스 업체에 가입해 두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자라고 가정하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그루폰이 한국에서 반드시 성공하리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사용자는 대부분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젊은 층”이라며 “한국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는 업체가 결국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포털 야후나 구글이 한국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크지 않았다”며 “그루폰이 얼마나 한국 시장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지가 성패의 열쇠”라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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