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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구글,마켓관리 안해..‘악성코드 온상지’ 방치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22 16:40

수정 2014.11.06 18:14

구글의 허술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관리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용자 모르게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하는 소스코드가 마켓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저작권 관리 소홀로 자칫 집단 소송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안 관련 이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개방성'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방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13개가 한번에 퇴출됐다. 퇴출된 애플리케이션은 개발자 '지손(zsone)'이 등록한 것으로, 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스마트폰은 사용자 모르게 특정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초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많은 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때 발견된 악성코드는 사용자 모르게 음성을 녹음하고 이를 특정 서버에 전송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에는 자동으로 국제전화를 거는 악성코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 이처럼 악성코드의 온상지가 되고 있는 것은 구글이 마켓 관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를 '개방성'이라고 주장한다. 애플은 앱스토어 등록을 위해 사전 검수 절차를 거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개발자가 원하기만 하면 악성코드나 악성 애플리케이션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

이달 들어선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개인정보 유출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독일 울름 대학 연구원들은 최근 안드로이드폰으로 무선랜(Wi-Fi) 망에 접속할 경우 외부 침입자가 개인 사용자의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최근 출시한 안드로이드 2.3.4 버전은 문제 없다고 밝혔지만 다수의 사용자가 구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상당수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직면해있는 상황이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6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구글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단시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방성이 안드로이드 OS 확산에는 기여했을지 몰라도 보안에는 태생적인 취약함을 지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저작권 관리 소홀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고액의 인건비를 들여 개발한 게임들이 무차별적으로 복제돼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2.2 버전부터 외장메모리에도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해 피해를 본 원저작권자들의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는 구글이 내세운 '개방성' 때문"이라며 "처음부터 보안이나 저작권 관리 등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고 OS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픈마켓에서 발생하는 각종 피해에 대해 마켓 관리자도 일부 책임을 지듯 앞으로 구글을 상대로 한 저작권 소송도 다수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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