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카카오톡’도 쫓아낼 수 있다..애플 초강수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29 18:07

수정 2011.06.29 18:07

애플이 다음달 1일부터 스마트폰 콘텐츠 장터 ‘앱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이나 ‘아마존 전자책(e북)’ 같은 인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까지 삭제할 수 있다는 강수를 두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애플만의 신용카드 등 결제체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어떤 애플리케이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29일 애플코리아 및 애플리케이션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국내외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해 디지털콘텐츠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이 회사 결제체계를 적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틀 뒤부터 애플의 카드결제가 아닌 휴대폰 결제, 온라인 송금 및 웹페이지 링크를 활용한 여타 결제수단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은 통보 없이 삭제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카카오톡의 경우 ‘선물하기’ 기능이 있어 각종 물품과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기프티쇼’)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이 역시 웹사이트 링크를 활용한 별도의 결제체계를 거치는데, 모바일상품권으로 기프티쇼 상품중 온라인음악 서비스 이용권 등 디지털상품의 거래를 중개하면 카카오톡도 앱스토어에서 쫓겨날 수 있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팔 때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은 공짜로 제공하고 그 안에서 별도 결제수단으로 디지털콘텐츠를 파는 경우 일일이 차단하지는 않았는데, 다음달부터 이런 거래에 대해서도 철저히 매출의 30%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종이책이나 음·식료품, 자동차 같은 현물의 거래는 상관없지만 모바일상품권으로 디지털콘텐츠를 파는 경우 등 모든 디지털콘텐츠를 거래할 경우 애플 결제수단을 거쳐야 한다. 애플은 이런 거래에서 자체 결제체계로 거둬들인 매출 중 30%를 뺀 나머지만 애플리케이션 업체에 지급하게 된다.

별도 결제수단을 적용해왔던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카카오톡 서비스업체 카카오의 박용후 이사는 “아직 키프티쇼 상품 중 디지털콘텐츠의 거래를 중개하지는 않고 있다”며 “애플의 방침은 향후 각종 디지털콘텐츠와 연계한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급히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아이폰’ 등 이 회사 기기를 쓰는 사용자들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체 결제체계만 강요하고, 애플리케이션별로 형평성이 어긋난 정책을 펼치는 등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애플의 입장은 확고한 상태.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앱스토어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이 60%에 달해 각종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며 “디지털콘텐츠 유통플랫폼인 앱스토어를 활용해 이뤄지는 거래에서 30%의 몫을 가져오는 건 ‘T스토어’ 같은 다른 장터처럼 당연한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