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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폰7’ 띄우기 본격화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24 17:34

수정 2011.07.24 17:3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7' 띄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MS는 개발자 모시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판로 확보 등과 함께 안드로이드 진영에 '특허료'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 애플리케이션 수, 270배 성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MS의 모바일 OS에서 사용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수는 2만700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처음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판매될 때 100개에 불과했던 것이 9개월여 만에 270배나 많아진 것이다. 지난 3월(1만1000여개)과 비교해서도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언어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MS는 최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모두 7개 국가의 언어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윈도폰7의 언어지원을 받는 국가는 기존 37개국을 포함해 모두 44곳으로 늘어났다. MS는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 윈도폰7 스마트폰을 올해 말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자 지원책도 강화하고 있다. 후발 OS로서 생태환경(에코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개발자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한국MS는 앱센터지원본부가 지원하는 전국 160여개의 앱개발센터에 벤처기업 및 대학생들을 상대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세계 최대 학생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2011 이매진컵'에서 윈도폰7 경쟁 부문에 출전한 한국 학생들이 1위와 2위를 나란히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MS 관계자는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아직 경쟁사보다 뒤처지지만 에코시스템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올해 하반기 윈도폰7 스마트폰의 한국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 '특허료 요구'…MS의 속내는?

MS는 최근 '특허료 이슈'로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박하고 있다.구글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OS '안드로이드'가 MS의 특허를 침해했고, 따라서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해 돈을 벌고 있는 삼성전자 등이 특허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MS의 '채찍'엔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윈도폰7 개발 인력 상당수를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모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다. MS는 삼성전자에 '특허료를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송을 제기하진 않고 있다. 업계는 MS의 특허료 요구가 결국은 '윈도폰7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다. 후발 OS 제조사가 필요한 것은 든든한 파트너 제조사인데, 삼성전자 등이 그 역할을 담당해 달라는 것은 '특허료 요구'라는 것이다.

한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MS의 특허료 요구는 일각의 전망만큼 우려스러운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MS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면 판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윈도폰7의 시장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윈도폰7 스마트폰의 판매는 두 달 동안 200만대에 그쳤다.
MS는 판매 대수를 공개치 않고 있다. MS는 올해 말부터 노키아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본격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사진설명=MS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열린 윈도폰7 발표회장에서 윈도폰7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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