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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해진 블랙베리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04 17:59

수정 2014.11.05 17:04

최근 판매량 감소, 대규모 구조조정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이 설립 이래 최대 규모 제품군을 발표하며 재기에 나섰다.

RIM은 3일(현지시간) 새로운 운영체제(OS) '블랙베리7'을 적용한 '블랙베리 볼드' 시리즈 2종('9900·9930'), '블랙베리 토치' 시리즈 3종('9810·9850·9860')을 일제히 선보였다. 이달 말부터 각국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225개 이상의 유통 협력사와 함께 제품을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다음 달 RIM의 전략제품인 '블랙베리 볼드 9900'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RIM은 이번 새 제품군에서 상당한 변화를 꾀했다.고급형 제품인 '9900·9930'은 예전 '투박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블랙베리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10.5㎜ 두께로 만들었다.
터치스크린과 쿼티(QWERTY) 키패드를 함께 갖췄고 스마트폰 결제를 위한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도 블랙베리 스마트폰 중 처음 적용했다.

'9850·9860'은 쿼티 키패드를 고집해온 RIM이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전용으로 만든 제품이다.쿼티 키패드를 없애는 대신 지금까지 제품 중에서 가장 큰 9.4㎝(3.7인치)의 화면을 갖췄다.'9810'은 8.1㎝(3.2인치) 터치스크린과 슬라이드형 키패드를 적용해 만들었다.

이번에 처음 적용한 블랙베리7 OS는 차세대 웹 언어(HTML5), 다양한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통합한 새로운 블랙베리 메신저(BBM),음성검색 등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블랙베리7의 웹 서비스 이용 속도가 '블랙베리6' OS보다 40%, '블랙베리5'보다 2배 빠르다"며 쾌적한 인터넷 이용환경을 강점으로 소개했다.

국내에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독점 공급해온 SK텔레콤은 RIM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9900 제품을 이르면 다음 달 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힐 계획이다.

그동안 RIM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애플·구글 OS를 적용한 제품들에 비해 사용자환경(UI)이 불편하고 전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얼마 없다는 게 문제로 지적돼왔다.
RIM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 2·4분기 세계 시장 순위마저 4위로 추락했다. 최근엔 2000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하는 등 '스마트폰의 원조'라는 명성이 빛을 잃고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RIM이 얼마나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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