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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특허공격 받는 ‘안드로이드’ 구하라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09 17:55

수정 2014.11.05 15:57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운영체제(OS)로 부상하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특허 공세에 시달리면서 휴대폰 제조를 위한 안드로이드 관련 기술뿐 아니라 모바일 광고,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가 특허침해 공세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특허 공세가 확산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격이 오르고 개발자들마저 특허 공세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스마트 모바일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거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특허 공세에서 지키기 위해서는 구글이 서둘러 대책을 제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조한 구글…연일 경쟁사 비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 관계자들이 잇달아 안드로이드에 대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의 특허 공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구글의 데이비드 드러몬드 최고법무책임자(CLO·부사장)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구글 블로그에 '특허가 안드로이드를 공격하고 있다'는 글을 통해 "스마트폰 한 대에 25만개에 달하는 특허권이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며 "대부분 효력이 의심스러운 이 특허들을 활용한 경쟁사들의 공세는 안드로이드의 혁신을 가로막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8일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글로벌 파트너십스의 존 라걸링 디렉터가 한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경쟁사들의 공격에서 안드로이드의 가치들을 보호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수단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단 그는 어떤 수단인지는 얘기하지 않고 "안드로이드 협력사들이 공격을 당하면 함께 힘을 합쳐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만 했다.

구글 관계자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건 이 회사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에 대한 특허 공세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광고, 상거래, 콘텐츠 장터 등 모바일 사업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 안드로이드가 특허에 취약하다면 구글의 미래사업 역시 '폭탄'을 안고 가는 형국인 것이다.

■'멍드는 생태계' 특단조치 급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38.5%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른 뒤 내년엔 점유율이 49.2%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HTC, 모토로라, 반스앤노블까지 안드로이드 기기를 만드는 제조사들이 연이어 특허 공격을 받고 있어 이들이 분쟁에서 지면 당장 제품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어떤 개발자도 무료로 내려받아 관련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데 특허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높아질 경우 개발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 스마트폰 제조사 고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특허분쟁에서 패하면 소송 및 라이선스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보안 등의 면에서 안드로이드마켓의 허술한 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구글이 멍드는 생태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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