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구글,모토로라 인수 후폭풍] 모토로라 특허 2만4천개..안드로이드 방어 무기로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16 17:34

수정 2014.11.05 14:26

구글은 왜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선택했을까. 구글과 모토로라의 결합은 사실상 '신구의 결합'으로 평가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은 모바일 운영 체제(OS) '안드로이드'를 핵심 경쟁력으로 갖춘 회사다. 이에 비해 지난 1928년 설립된 모토로라는 무전기 시절부터 약 8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노장 기업'이다. 구글이 설립된 것이 지난 1998년이었으니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14세 기업이 80세 기업'을 인수한 셈이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오랜 업계 경력만큼이나 많은 수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의 특허 항목은 약 1만7000여개로 미승인 상태의 특허 7500개까지 포함하면 특허 수는 2만4500여개가량이다.
최근 애플·마이크로소프트 컨소시엄이 인수한 노텔네트웍스의 특허건수가 6000여개인 것과 단순 비교하면 4배가량 많은 것이다.

'젊은 안드로이드'가 가파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여기에 노장 모토로라의 특허가 결합효과를 낸다면 경쟁사들의 특허 파상공세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보호할 전술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복안이다.

여기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최근 부진한 실적이 계속됐다. 지난 2·4분기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5600만달러의 순손실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허가 필요한 구글이 실적 부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 고려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어찌 보면 필연이었다. 이번 인수에서 구글은 경영권 프리미엄 63%를 적용, 125억달러(한화 13조5125억원)를 지불했다. '업력 80년 노장'이 '13세 신생기업' 구글에 인수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인수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성사된 것은 양사 간의 오랜 협력관계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직 세간의 관심을 끌기 전이었던 지난 2008년,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휴대폰 제조에 비교적 적극적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윈도모바일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만들던 때다. 올해 초, 구글은 모토로라와 손잡고 자사의 첫 태블릿PC '줌'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올해 1월 모토로라는 기업 간 거래(B2B)를 주로 담당하는 모토로라 솔루션과 휴대폰과 셋톱박스를 담당하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로 분사됐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사진설명=모토로라 본사 전경.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