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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텔’ 한쪽날개 MS, 경쟁관계 ARM 품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6 17:54

수정 2011.01.06 17:53

인텔-마이크로소프트(MS)의 합작품 ‘윈텔’의 한 축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관계라 할 ARM 진영에 손을 내밀어 눈길을 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에서 “‘윈도7’ 운영체제(OS)의 대대적인 성공을 태블릿PC 시장으로 이어가겠다”며 “차기 윈도 OS부터 ARM 코어(설계도) 기반 CPU를 만드는 제조사들과 협력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태블릿PC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성능과 형태, 크기, 소비전력 면에서 선택권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컴퓨팅 세계에서 다시 한 번 윈도가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는 그동안 ARM과 경쟁관계에 있는 인텔과 공고한 관계를 형성했다. 세계 데스크톱 PC 및 노트북 시장에서 두 회사가 30년 가까이 OS, CPU를 장악하면서 ‘윈텔’이란 말이 생겼을 정도.

그러나 지난해 태블릿PC가 급격히 대두된 가운데 MS·인텔은 이 시장에서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OS는 애플·구글이 장악했고, CPU는 ARM이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 이상의 태블릿PC CPU가 ARM이 제공하는 코어를 바탕으로 만든 애플, 삼성전자, 텍사스인스투루먼츠(TI) 등의 제품이었던 것.

MS와 인텔은 이번 CES 2011에서 삼성전자, 아수스 등에 OS·CPU를 제공하며 뒤늦게 태블릿PC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전체 시장의 흐름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MS가 ARM 진영과 협력에 나서 인텔 측과 ‘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RM은 휴대폰, 스마트폰, 넷북까지 모바일기기 CPU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강자”라며 “결국 MS도 모바일기기에서 ARM의 강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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