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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동작인식 VS. 애플 음성인식..‘TV혁명’ 누가 이끌까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6 17:43

수정 2012.01.16 17:43

삼성 동작인식 VS. 애플 음성인식..‘TV혁명’ 누가 이끌까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인식기술을 경험해보니 애플의 음성인식 '시리'와 마이크로소프트(MS) '키넥트'의 동작인식을 결합해놓은 듯한 느낌이다."(CNN머니)

 "음성인식을 적용한 애플의 'iTV'는 전통적인 TV의 구조를 파괴하면서 이용환경의 혁신을 불어넣을 것이다."(웹 전문가 벤 엘로위츠 ?페인트 최고경영자)

 새해 벽두부터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식기술을 놓고 스마트기기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TV 시장을 둘러싼 양사 간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TV 이용환경의 혁명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의 생태계가 어디까지 진화할지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13일(현지시간) '소비자가전쇼(CES) 201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삼성전자 부스 현장 스마트TV 인식기술의 진화에 관람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시연을 맡은 직원은 양손으로 TV 화면의 아이콘을 잡아서 이리저리 옮기고, 가볍게 손을 움직여 각종 기능을 실행했다.
'앵그리버드' 게임을 시작해 손으로 새를 움켜쥐고 다시 던지는 동작으로 공격을 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손동작으로 하기 어려운 기능은 음성.얼굴인식이 대신했다. TV 화면을 향해 "안녕(Hi) TV"라고 말한 뒤 검색어를 말하자, TV가 웹 브라우저에서 관련 방송프로그램들을 찾아준다.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속은 얼굴을 내미는 것만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

 BBC, CNN머니, 컨슈머리포트 등 주요 외신은 "삼성 스마트TV는 인식기술의 종합판"이라며 "TV 이용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iTV 역시 TV 이용환경을 단숨에 변화시킬 또 하나의 촉매 역할을 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음성인식 '시리'를 적용해 '유튜브에서 가장 조회수가 많은 3차원(3D) 콘텐츠를 보여줘'와 같은 세세한 기능까지 구현할 예정이다.

 벤 엘로위츠 ?페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TV는 수없이 많은 방송프로그램 중 하나를 단번에 찾는 것과 같은 큰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며 "이는 TV 리모컨을 없애는 것 이상의 파괴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각종 인식기술을 망라한 스마트TV 신제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의 iTV는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TV 이용환경의 혁신적인 변화가 코앞에 와있다는 얘기다.


 1980년대 삼성에서 적외선 리모컨 개발을 주도했던 한 관계자는 "동작인식은 음성인식보다 사용하기 편하지만 아주 세부적인 기능을 실행하면 센싱기술을 계속 보완해야 한다"며 "동작.음성인식을 유기적으로 조화시키는 업체가 이 분야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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