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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행성 충돌한다면 막을 수 있을까?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16 17:56

수정 2012.12.16 17:56

지구와 행성 충돌한다면 막을 수 있을까?

12월 21일 지구가 멸망한다?

마야 달력이 끝나는 2012년 12월 21일 '지구 멸망'의 주가 도래한 가운데 해외 일부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이 같은 지구멸망이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어 지구 멸망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6일 과학계에 따르면 마야 달력설, 소행성 충돌 등 지구종말론 주장은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한 추측에 불과하며 실현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설령 발생하더라도 지금의 과학기술로 예측이 가능해 미리 대비할 수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마야 달력, 끝이 아닌 시작

종말론은 당초 2012년 12월 21일에 끝나는 마야 달력에서 기인했다. 기원전 3114년 마야인들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이 달력의 기록이 끝나면 지구도 함께 멸망한다는 가설이다.
하지만 전 세계 여러 학술회의에서 과학자들은 마야 달력이 말하는 2012년 12월 21일은 5125년을 한 주기로 하는 마야의 마지막 날이자 또 다른 주기의 시작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시간의 종료가 아닌 시간순환의 단위를 측정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피스천문대장 E C 크룹 박사는 "기원전 3114년 8월 11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야 달력은 14만4000일을 나타내는 마야의 날짜 계산 단위인 '백턴'이란 주기로 표시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2012년 12월 21일"이라며 "다시 새로운 백턴이 시작되는 것이지 달력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행성 충돌,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가상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해 인류가 멸망한다는 루머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졌다. 니비루는 약 6000년 전 수메르인이 태양계에 존재한다고 주장한 행성으로 지난 2003년 5월에도 지구와 충돌한다는 예언이 퍼졌으나 아무 일 없이 지나간 바 있다.

과학계에서는 소행성 충돌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낮은 데다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행성을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목록화하고 있어 웬만한 파괴력을 지닌 행성의 움직임은 다 포착되고 있다.
충돌했을 때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름이 몇백m 정도 되는 행성은 궤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 충돌할지 예측이 가능하고, 지구에 근접할 경우 핵무기 요격 등의 방법으로 궤도를 바꿀 수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미래융합기술연구실장은 "행성의 지름에 따라 1억년이 될 수도 있고 몇천년에 한번 지구와 충돌할 수도 있는 확률이 있는데 향후 몇백년 안에는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행성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작다"며 "설령 갑자기 행성이 나타나더라도 현재 과학기술로 제어가 가능하다.
오히려 화산폭발이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질병들이 더 위험하다고 보여지지만 이런 징후들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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