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화장실 자주가는 나, 과민성 방광 아닐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06 17:52

수정 2013.11.06 17:52

“화장실 자주가는 나, 과민성 방광 아닐까?”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면서 노폐물인 소변이 증가해 화장실 가는 횟수가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너무 자주 화장실을 간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6일 "하루 소변 횟수가 여덟 번 이상이거나 수면 중 두 번 이상 소변을 볼 정도로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우라면 과민성 방광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루 소변 8회 이상 본다면 의심

과민성 방광은 방광 감각이 너무 예민해져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는 질환이다. 소변이 급하고 요실금이 있는 경우(절박성요실금)와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려운 증상(요절박)군으로 정의된다.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크게 방광요도질환, 신경질환, 전신질환, 기능성 배뇨장애, 약물부작용 등을 들 수 있는데 방광요도질환에는 남녀 모두에서 요로감염, 요로폐색, 방광수축력 저하, 방광암, 방광결석, 간질성 방광염 등이 있으며,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결핍, 괄약근 약화, 남성의 경우엔 전립선 비대가 대표적이다.

과민성 방광 증상이 의심되면 기본적으로 요검사 및 배뇨 후 잔뇨량 측정, 배뇨일지, 삶의 질에 관한 설문지를 해보는 게 좋다. 또 진단이 모호한 경우에는 기본검사 외에 방광경 검사 및 요세포 검사 등 추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6개월 이상 약물치료 받아야

과민성 방광의 1차적 치료방법으로는 생활습관의 교정, 골반저운동(케겔운동), 방광훈련, 비침습적 약물치료가 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고 만족스러운 치료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행동치료에는 방광훈련, 골반근육 운동, 식이조절, 체중감량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등이 포함되는데, 약물 및 행동 치료 요법의 병행으로도 치료 효과가 불만족스러우면 신경조정술 또는 수술 등 2차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오후 6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녹차, 카페인,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 변비 등이 있으면 배에 힘을 주게 되고, 이때 방광에 압력이 증가되어 절박뇨·빈뇨 등의 증상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섬유질과 수분 섭취,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장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방광이 받는 압력이 줄어 과민성 방광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스키니진은 방광에 악영향

남성의 고환은 체온보다 3~4도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게 좋다.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진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고환의 온도가 증가해 정자 생성을 방해하고 고환암의 위험요소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꽉 끼는 청바지 대신 몸에 여유가 있는 바지를 입고 청바지를 입을 경우에는 매일 입는 것을 피하고 가공이나 워싱이 덜 된 종류를 골라 입는 게 좋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찾기 전에 민간요법, 식이요법 등으로 병을 다스리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태도"라며 "같은 증상이라도 다른 질환인 경우도 많고 그중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적어도 숨어있는 중증 질환이 있는지를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