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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병원이 최고] (3) 연세사랑병원,관절염 초·중기 환자 줄기세포 치료로 거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30 16:51

수정 2013.12.30 16:51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오른쪽)이 환자의 무릎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이며 줄기세포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오른쪽)이 환자의 무릎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이며 줄기세포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56세 주부 김미자씨(가명)는 갱년기가 오면서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후 무릎이 시큰거리는 통증이 시작됐다.

김씨는 계속되는 무릎 통증에 누워 지내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체중은 더욱 늘어났다. 악순환으로 무릎 통증은 더 악화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이미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작용이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말에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받게된 김씨는 치료 후 1년이 지난 지금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무릎 통증 때문에 운동이며 여행은 꿈도 못 꿨는데 줄기세포 치료 후 마음껏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50대 이상 여성, 남성보다 3배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퇴행성 관절염 발병률이 평균 3배 이상 높다. 이는 중년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조건 때문이다. 중년 여성들은 폐경을 겪으면서 여성 호르몬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이 줄어들어 연골이 약하게 변하고 손상을 입기 쉽다. 또한 무릎 주위 근력이 약하고, 오랜 기간 무릎을 구부리는 등 집안일을 많이 해왔던 것들이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므로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또한 별다른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손상돼도 자각하지 못한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방치하다 퇴행성관절염 말기 상태로 악화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만약 자신의 무릎 부위에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될 경우, 혹은 이유 없이 무릎이 붓는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한 통증을 느낄 경우에는 관절염을 의심해보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부작용 적고 회복 빨라

만약 관절염이 심해져 연골이 완전히 손상됐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은 15~20년 정도로 수명이 다하면 새로운 인공관절로 바꾸는 재수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관절염이 있는 50~60대 젊은 환자들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

최근에는 관절염 초·중기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되살리는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30일 "줄기세포 치료는 본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시키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엉덩이 뼈에서 직접 채취한 자가골수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 연골 부분에 주입한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와는 달리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무릎 내 연골 손상 부위에 도포한다.

무엇보다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의 관건은 세포가 충분하고 시술법이 간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에는 연골이나 뼈로 만들어질 수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가 전체 세포 수의 7~10%를 차지할 만큼 많아 비교적 많은 양의 세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채취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으며 최소 절개 방식으로 진행돼 고령 환자들도 부담없이 치료할 수 있다. 치료 후에는 1주일 정도 목발을 사용하지만 6주가 지난 후부터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활동지수 84% 향상돼

실제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줄기세포 치료의 연골재생 효과가 입증됐다.

연세사랑병원은 퇴행성관절염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무릎 지방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시술 전과 비교해 통증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또 무릎 기능과 활동지수가 각각 65%, 8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정형외과 국제학술지 '무릎(The Knee)'지에 게재됐다. 이외에도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한 연구 결과들이 국제 정형외과 학술지인 '관절경(Athroscopy)'과 '스포츠 의학 미국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등에 게재됐다.

고 병원장은 "무릎 관절염 초.중기에 시행하는 줄기세포 치료는 합병증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없으면서도 본래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무릎 연골 외에도 발목이나 어깨, 척추 등 활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고 환자 치료 사례를 통해 줄기세포의 관절 치료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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