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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수출로 약진.. 아직 2% 부족해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54

수정 2014.10.28 06:35

제약사, 수출로 약진.. 아직 2% 부족해

#.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주름개선제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작년 10월 미국 에볼루스사와의 판매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 아르헨티나, 남미 시장 등 현재까지 약 7000억원 규모의 누적 수출판매 계약액을 기록했다.

#. 일양약품은 최근 터키 압디이브라힘사와 백혈병 치료 신약인 '슈펙트'의 터키 및 주변 6개국에 대한 공급과 유통권 독점판매권 계약을 했다.

2012년 약가 일괄인하 이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수출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약가인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내수시장 침체는 여전하고 올해도 사용량 약가연동제 등 정부 규제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 48개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0%로 약가 일괄인하가 실시된 2012년(5.7%)보다 1.3%포인트 향상됐다.
또한 평균 순이익률 4.7%를 보여 전년 평균 4.3%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상장 제약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도 10.3%(42개사 기준), 2009년도 10.7%(46개사), 2010년 10.4%(46개사), 약가 일괄인하 직전인 2011년에 8.4%(49개사) 수준을 보인 바 있다. 결국 약가 일괄인하 이후 외국계 제품 도입,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사업다각화, 글로벌 진출 가시화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 반등에는 성공했다.

해외수출 실적을 보면 국내 주요 제약사의 매출 증가액이 약 9% 증가한 반면 해외 수출액은 약 14%나 증가했다.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가 일괄인하의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사업다각화와 해외 수출 활성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노력의 결과"라면서도 "하지만 약가인하 수준의 수익성에서는 아직 '2%'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올해 국내 제약산업의 수익성 확대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4년 국내 의약품 제조업 경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제약업계의 수익성은 도입의약품 확대, 해외 수출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정부 규제로 외형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산업은 의약품의 허가, 보험약가 등재뿐 아니라 생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타 산업에 비해 정부의 엄격한 제도적 규제 아래 관리되고 있는데 올해도 리베이트 규제, 사용량 약가연동제 등의 정부 규제로 제약 영업환경 경색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수범 연구원은 "올해 제약산업은 노인인구 확대와 만성질환 증가 등에 따른 처방수요의 구조적 성장, 수출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영업활동 위축, 약가연동제도 등의 영향으로 성장폭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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