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여객선 침몰] 생존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35

수정 2014.10.28 06:37

진도 여객선 참사 생존자들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높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수희 교수는 17일 "진도 여객선과 같은 심각한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해당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면서 회피반응, 특징적인 불안 및 해리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며 "증상이 2일 이상 1개월 이내로 지속되는 경우 급성 스트레스장애라 하고,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진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증상으로는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으로 외상적 사건을 재경험하거나 감정적 무감각, 지속적인 회피, 불면, 짜증, 집중력 저하, 자주 깜짝놀람 등이 발생한다. 우선 사고 당시 뇌 손상에 의해 증상들이 발생되었을 가능성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 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뇌 손상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심리검사를 시행하고 전문의와의 면담을 통해 증상 및 기능장해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은 정서적인 지지와 그 사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북돋는 것이다.

이완요법 등의 적응방법을 교육하고, 필요시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단기간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조율해주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최소 8주 이상 사용한다. 효과가 있는 경우 1년간 유지치료 후 서서히 중단하도록 한다.

한편,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진도 여객선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상담을 진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영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진도 유람선 해상침몰 사고로 수많은 실종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모집해 보건복지부, 소방방재청, 교육부 및 다른 유관 전문가단체와 협의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조기발견과 대처를 위한 무료상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당국도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들의 심리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경기도와 함께 심리지원팀을 구성하고, 사고 피해학생 및 유가족의 사고에 대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예방하는 등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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