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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특허괴물 자회사 활용,안드로이드 제조사들 위협”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0 17:04

수정 2014.10.28 05:46

삼성전자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애플의 2차 특허소송이 결국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소송을 심리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 법원장이 애플이 '특허괴물' 자회사를 통해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인 포스페이턴츠는 18일(현지시간) 클로디아 윌컨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원장이 최근 낸 명령서에서 "애플의 자회사격인 '록스타 컨소시엄'이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을 방해하고 애플의 이익을 늘리는 위협 전술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 베스치 록스타 컨소시엄 대표도 "(애플을 포함한) 잠재적 라이선스 파트너나 특허침해 소송에 관해 록스타 주주들과 대화하지 않는다"면서도 "주주들에게 진행상황과 실제업무에 대해 보고한다"고 밝혔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구글, LG전자, 팬택, HTC, 에이수스, 화웨이, ZTE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이용 업체를 대상으로 수차례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지난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MS), 에릭슨 소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의 특허를 45억달러에 매입해 록스타비드코라는 이름의 특허관리전문회사(NPE)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LG전자, HTC, 구글, 화웨이 등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윌컨 법원장이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록스타 컨소시엄이 직.간접적으로 애플을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허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록스타 컨소시엄 지분의 과반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록스타 컨소시엄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을 집중적으로 위협해온 점 등을 보면 애플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NPE를 활용해 특허소송에 나선 이유는 맞소송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NPE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NPE를 내세워 특허소송을 진행하면 맞소송을 당할 위험이 적고 상대를 더 강력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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