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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각 구도 이룬 알뜰폰 시장 무한경쟁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3 17:07

수정 2014.10.25 06:47

3각 구도 이룬 알뜰폰 시장 무한경쟁

알뜰폰 시장에서 기업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 우체국 판매망을 활용 중인 5개 중소 알뜰폰사업자가 전체 알뜰폰 시장의 42.2%를 차지하면서 알뜰폰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반면, 여타 중소 알뜰폰사업자들은 각각 시장의 1% 이하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전체를 합쳐도 시장의 14%에 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은 이런 '5개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강세 속에서 대기업 계열 알뜰폰사업자(25.4%), 이통사 계열 알뜰폰사업자(16.3%) 등이 경쟁하는 3각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컴즈·아이즈비전·에넥스텔레콤·에버그린모바일·스페이스네트(프리텔레콤 포함)등 5개 중소 알뜰폰사업자는 지난 5월 기준 42.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국내 알뜰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기업 계열 알뜰폰사업자인 CJ헬로비전과 KCT가 총 25.4% 를, 이동통신사 계열 알뜰폰사업자인 SK텔링크는 1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대기업·이통사 계열 알뜰폰사업자가 총 41.8%로 중소 5개 알뜰폰사업자보다 0.4%포인트 낮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우체국 판매망으로 효과

이 같은 시장상황은 알뜰폰 시장에서의 숨은 강자가 '중소기업 5인방'이란 방증이다.

이들은 대부분 전국 627개 판매점을 갖춘 우체국 알뜰폰 판매망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벌여 알뜰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중 대표주자인 유니컴즈는 11.3%의 시장점유율로 전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니컴즈는 대기업 계열인 KCT 대비 3배가량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텔레콤과 스페이스네트는 대표이사가 동일해 사실상 하나의 기업성격을 갖고 있다. 두 기업은 11.5%의 시장점유율을 합작하고 있다.

이외에 아이즈비전과 에버그린모바일의 경우 각각 7.6%와 4.5%를 차지하면서 만만치 않은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이통 계열, 시장 절반 놓고 경쟁

오히려 이동통신사 계열 알뜰폰사업자들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알뜰폰사업자 활성화 대책'을 통해 정해진 '50% 시장점유율 제한' 규제에 묶여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다. SK텔레콤 계열인 SK텔링크가 1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KTIS와 미디어로그는 최대 33.7%만을 나눠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들 3사는 50% 시장 내에서 무한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다.

그러나 후발사인 KTIS와 미디어로그는 5개의 중소 알뜰폰기업이 우체국 판매망을 기반으로 42%의 시장을 점유한 데다 CJ헬로비전의 지배력이 강해 시장확대가 녹록지 않은 전망이다.

■CJ의 독주 '눈길'

이런 와중에 CJ헬로비전은 '어부지리'를 얻는 인상이 짙다.

CJ헬로비전은 현재 알뜰폰 시장 점유율 21.4%를 차지한 알뜰폰 시장 1위 기업이면서도 이동통신사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 제한 없이 시장확대를 할 수 있다. 게다가 KTIS와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시장 진출 후 '중소기업 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대 이통사'로 갈등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도 CJ헬로비전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CJ헬로비전이 알뜰폰 시장에서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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