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임신 원한다면 ‘2가지’만 명심해라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7 09:56

수정 2014.10.25 03:07

임신 원한다면 ‘2가지’만 명심해라

임신이 잘 되기 위해서는 침실 스탠드 등을 끈 '어두운' 곳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어두운 방안에서 숙면을 취해야 '멜라토닌' 호르몬이 잘 생성돼 난소에서 난자를 배란하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낮에는 빛 자극에 의해 분비가 억제되고 야간이 되면 활발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명암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멜라토닌은 수면 촉진 작용, 신체 외부의 24시간 주기 체내 시계에 영향을 주며 수면을 유도 및 항산화 작용을 가진다.


그간 멜라토닌과 임신의 밀접한 관계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거론돼 왔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배란 과정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난자의 성숙을 방해하는데, 이때 멜라토닌이 난포 내에서 항산화 물질로 작용해 난자를 보호하기 때문에 멜라토닌을 섭취한 일부 불임 여성들의 수정률이 소폭 상승했다.

또 밝고 어두운 환경에 노출되는 사이클이 규칙적이지 않으면 여성의 생체 리듬에 혼란을 줄 수 있으며, 과도한 빛 노출은 향후 태어날 아기의 두뇌에 충분한 멜라토닌 호르몬 공급을 방해해 잠재적으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 총 책임자인 러셀 레이터 교수는 "매일 밤 스탠드 등을 켜놓고 자게 되면 빛에 노출돼 멜라토닌 호르몬 생성을 억제한다"며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스탠드를 끈 어둠속에서 하루 8시간 이상은 숙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멜라토닌 호르몬 생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어떠한 빛도 방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 전등을 끄거나 TV나 다른 전자기기 등에서 나오는 빛도 피해야 한다"며 "특히 흰색이나 파란색은 오히려 여성의 체내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 붉은색이나 노란색을 띄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 실험용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도 암컷의 빛과 어둠 환경의 노출 정도가 새로 태어난 새끼의 행동 문제와 영향이 있다고 나왔다. 이는 어린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ADHD)나 자폐증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임신과 불임 저널(journal Fertility and Sterility)'에 게재됐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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