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급증하는 소아 여드름 환자, 성인과 치료법 달라야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4:51

수정 2014.10.23 22:45

급증하는 소아 여드름 환자, 성인과 치료법 달라야

소아 여드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환자에 대한 치료도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여드름학회는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학교실 서대헌 교수팀이 지난 5월 9일부터 6월 27일까지 서울 소재 초등학교를 방문조사한 결과, 학생 693명 중 36.2%가 소아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소아 여드름은 여드름 발병의 주요 원인인 성 호르몬 분비가 본격화되기 전인 12세 이하 연령에서 발생하는 여드름으로 청소년기 매우 악화되거나 성인까지 만성화 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피부 질환이다.

대한여드름학회 서대헌 회장은 "여드름이 사춘기 학생에게만 많이 발생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아와 성인 여드름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드름은 일찍 발병해 오래 앓게 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각 연령 특성에 맞게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드름 환자는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여드름학회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간 전국 4개 종합병원을 신규 방문한 여드름 환자 1297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후 평균 3년 4개월 후 병원을 방문했다.


대한여드름학회 이지범 총무이사는 "성인 환자의 경우 화장품이나 민간 요법 등의 자가치료에 의존하다 악화된 후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소아 환자의 경우 부모가 질환을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다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흔히 좁쌀 여드름으로도 말하는 면포와 붉고 딱딱한 화농성 여드름이 10개 가량 발견된다면 만성적인 염증성 병변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아 여드름은 다른 질환과 혼동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대한여드름학회 이미우 학술이사는 "소아에게 발생한 여드름은 방치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면 흉터 등의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고 치료에 있어서도 성인과 달리 성장 단계 등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소아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들로 치료 계획을 세워 이에 따라 개선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여드름학회는 소아 여드름 환자와 부모가 일상 생활에서 쉽고 효과적으로 여드름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5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소아 여드름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수칙

*지나친 세안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하므로 하루에 두 번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해 세안하고 피부보습제를 사용한다.

*과도한 유제품 섭취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햄버거, 피자, 라면 등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들은 여드름을 유발하므로 과일, 채소, 곡물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한다.

*수면 부족은 부정적인 호르몬 변화를 유발하므로 하루 7시간 이상 잔다.


*잘못된 치료는 여드름 악화를 유발하므로 정확한 병원 진료를 통해 여드름을 진료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