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신촌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1000례 달성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4.18 15:58

수정 2014.11.07 08:02

신촌세브란스병원은 18일 로봇수술 누적건수가 1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기인 ‘다빈치’를 도입해 전립선암 436건, 위암 154건, 갑상선암 129건, 대장직장암 118건, 부인암 55건, 식도암 34건, 신장암 및 기타질환 30건, 간담췌장질환 23건, 심장질환 20건, 소아외과 1건을 수술했다.

특히 이 병원의 위암클리닉의 형우진 교수와 갑상선암클리닉 정웅윤 교수 및 대장암클리닉 백승혁 교수는 세계 처음으로 위암과 갑상선암 및 대장직장암 로봇수술 100례를 넘었다. 비뇨기암인 전립선암과 요관암, 방광암, 신장암 분야에서의 로봇수술 성과에서도 미국을 제외한 최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정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기 다빈치를 운영하는 전 세계적 의료기관 중 최단 기간 1,000례 수술실적을 달성했다” 며 수술 의료진의 높은 활용도와 환자의 수술만족도에 의해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로봇수술기를 보유한 국내외 의료기관의 경우 특정 질환이나 몇몇 진료과에 의해서만 운영이 되고 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외과와 비뇨기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심장혈관외과 등 수술치료를 시행하는 모든 진료과 의료진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 형우진 교수는 “조기 진단 증가에 따라 개복 없이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위암 수술이 증가 추세”라며 개복에 따른 수술 감염률 저하와 환자의 빠른 회복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장암클리닉 백승혁 교수는 로봇 대장암 수술로 암 제거는 물론, 배뇨장애나 성기능장애 등의 부작용도 없앴다고 밝혔다. 대장암 환자 50% 가량이 직장 부위에 암이 생긴다. 하지만 그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수술이 매우 까다롭고 인접한 성기능과 배뇨기능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의 손상이 불가피하게 초래됐다. 백교수는 좁은 골반 강에 로봇 팔을 넣어 수술함으로서 직장을 둘러싸고 있는 직장 간막의 정교한 박리를 통해 자율신경계 손상을 최소화했다. 따라서 기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시 발생할 수 있었던 부작용을 없앴고 항문 기증을 보존할 수 있었다.

백교수는 “방광이나 자궁, 간, 폐로 암이 전이된 중증 대장암 환자에서도 로봇수술을 통한 동시 절제가 가능하다”며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우려가 매우 높은 신장이식환자 및 81세 고령자 등 수술 고위험군에서도 로봇 대장암 수술은 높은 치료효과와 안정성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국내 암질환 중 가장 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갑상선암은 목 부위를 절개해 암을 절제하므로 로봇수술을 선택한 여성 환자의 수술만족도가 높다. 이 병원은 목 부위가 아닌 환자의 양 겨등랑이에 로봇 팔을 넣어 목 부위의 갑상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법을 시행, 목에 흉터 없는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위암 로봇수술에 있어 최대 수술실적을 갖고 있는 형우진 교수와 갑상선암 로봇수술 최단기간 6개월 여만에 100례를 달성한 정웅윤 교수의 성과는 이미 국내외 학회의 특강요청과 해외 의료진의 연수 및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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