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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내년 1월 게임시장 진출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8 21:19

수정 2008.12.18 21:19

강원랜드가 게임사업에 뛰어든다.

카지노 사업을 동해 벌어들인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강원랜드가 게임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게임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내년 1월 경 자본금 300∼400억원 규모의 게임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정통 온라인게임 개발과 퍼블리싱(게임서비스)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이달말 이사회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 측은 게임사업 진출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란 장기적인 로드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사업 역시 리스크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지만 사업향방에 따라 투자규모는 탄력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할 게임사업부문은 캐주얼게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등 정통 온라인게임의 개발과 서비스다.

강원랜드의 게임시장 진출은 예고돼 왔다.

지난해 9월 게임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운 바 있으며, 올 초 아예 주요사업군에 인터넷포털과 온라인게임사업을 추가했다. 올해 들어 삼성경제연구소 등에 용역을 의뢰, 시장조사도 몇차례 실시했다. 게임 M&A 전문가 등을 비롯한 게임 전문 인력도 수시채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 게임사업은 신사업 ‘e시티’ 내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e시티에 배정된 예산은 5375억원. 이중 최소 1000억원 이상 온라인게임에 투자될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는 촉각을 바짝 세우고 있다.

연매출 1조원에 현금보유액만 6000억원대에 달하는 강원랜드가 M&A나 공격적인 투자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게임시장은 M&A 등으로 복잡한 구도로 얽혀 있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는 게임업체 인수를 통해 게임시장 진출을 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주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 게임업체들의 몸값이 가벼워졌고, 중소기업들도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M&A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 보다 높다.


특히 ‘큰손’인 강원랜드가 사업을 제대로 벌일 경우, 게임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도 많다.

반면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SK, 효성 등 대기업들은 게임시장에 진출했다가 쓴잔을 마신바 있기 때문이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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