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사진 검색, 개인 맞춤형으로 간다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22 14:13

수정 2008.12.22 14:13


(야후 사진 정과부 화상에)

포털의 검색 서비스가 ‘개인 맞춤형’으로 변하고 있다. 검색결과에서 보고 싶지 않은 사이트를 아예 제거하거나, 알고 있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사용자의 입맛대로 변형할 수 있는 친근한 툴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야후, 보기싫은 콘텐츠 ‘버튼’만 누르면 하나로 없애

야후코리아는 최근 초기화면에 있는 ‘오늘의 추천’ 섹션에서 보고 싶지 않은 콘텐츠가 있을 경우 ‘X’ 버튼으로 그 콘텐츠를 삭제하는 기능을 마련했다. 이 서비스는 컴퓨터의 설정 정보를 저장하는 작은 파일인 ‘쿠키’를 이용한 기술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다. 한번 이렇게 개인설정을 바꿀 경우 해당 컴퓨터에서는 쿠키 파일이 지워질 때까지 설정이 유지된다. 야후코리아는 향후 사용자 만족도 분석을 통해 이 기능을 검색이나 뉴스 등 다른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진수 야후코리아 대표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야후코리아의 개인화 관련 서비스 방안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검색 결과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며 “최근 추천 섹션 등에서의 ‘콘텐츠 가림’ 기능 도입은 이같은 방향에 초점을 맞춘 시범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예로 아이를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은 초기화면에서 다소 혐오감을 주는 이미지, 전쟁 콘텐츠 등을 원치 않을 수 있다”면서 “X 아이콘을 누르기만 하면 해당 콘텐츠는 초기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결국 그 사용자에겐 원하는 유형의 콘텐츠만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글, 로그인 기반 개인화 서비스 ‘서치위키’

사실 이같은 검색서비스의 개인화 움직임은 구글이 조금 먼저다. 지난달 말부터 누리꾼 스스로 검색 결과에 내용을 추가하거나 쓸데없는 내용을 제거해 자신만의 검색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한 맞춤형 검색서비스 ‘서치위키(SearchWiki)’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

서치위키는 구글 검색창에서 임의의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개인이 검색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위·아래 화살표에서부터 특정 검색 결과를 삭제할 수 있는 ‘X’ 등 개인화를 위한 각종 아이콘들이 검색 결과 페이지에 표시된다. 물론 검색 결과에 새로운 사이트나 내용을 추가할 수도 있다.

구글의 이러한 개인 맞춤형 검색은 야후의 쿠키 기반 기술과는 달리 로그인 상태에서만 할 수 있다. 자신이 변경한 검색 결과를 보는 것 역시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여야 한다. 각 이용자들이 변경하는 내용은 비로그인 이용자의 구글 검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개인 코멘트 등 내용을 추가할 경우에는 다른 이용자들도 해당 내용이 추가된 검색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포털들도 ‘개인화’에 주목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국에서의 검색 개인화 추세에 대해 세계적인 트렌드와 국내 사용자의 특성을 절충한 것으로 풀이한다.
해외에서는 ‘아이구글’이나 ‘마이야후’ 등 사용자가 검색 뿐만 아니라 초기화면 전체를 자기 손으로 꾸미는 경우가 많지만, 잘 편집된 정보 습득에 익숙한 한국 이용자에게는 사용자 수고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검색과 뉴스 등 몇몇 콘텐츠에만 개인화를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것.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종 포털사이트들도 이러한 개인화 트렌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의 욕구 증가에 따른 개인화 트렌드가 검색서비스 시장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구글 등의 선례를 내부적으로 스터디 중이지만 어떤 방식으로 검색에 개인화를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 역시 “검색에 대한 맞춤서비스가 지금은 지원되지 않으나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