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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쟁중 이스라엘 ‘기자단 관광’ 빈축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12 13:55

수정 2009.01.12 13:31

▲ ‘문화유산 탐방’을 목적으로 한 탐방단 일정표.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자사의 블로거뉴스 기자단을 전시 상태에 돌입한 이스라엘에 관광 성격이 짙은 ‘문화탐방’ 목적으로 파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이 자사의 블로거뉴스 기자단을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관광 목적으로 파견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문화유산 탐방’을 목적으로 다음 블로거뉴스 기자단을 이스라엘에 파견하기로 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블로거 탐사대’ 프로그램을 진행해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계속돼 가자지구 주민들의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로 문화 탐방을 가는 것이 과연 타당하느냐는 지적이다.

다음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와 관련된 광고 배너를 내걸어 지난 9일까지 블로거뉴스 회원들의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 오는 15일까지 10명의 블로거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한진관광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관광청의 후원을 받아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신청 홈페이지(http://b.media.daum.net/event/kaltour/index.html)에 올려진 계획대로라면 블로거 기자단은 오는 29일부터 2월5일까지 7박 8일 동안 ‘이스라엘 사해 체험’과 ‘지프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텔아비브 고대도시와 로마시대 도시 가이샤라, 십자가의 길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사해 체험이나 지프 투어 등이 포함된 ‘관광성 외유’를 보내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자그니’라는 한 블로거는 이에 대한 게시물을 통해 “(16일 배너가 올라온 만큼)이-팔 전쟁 전에 프로그램이 기획된 것이겠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안을 거부한 현재 상황에서는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희생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만큼, 전쟁으로 인한 취소라면 지원자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한국인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가려는 행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바로 2년 전 겪었던 샘물교회 피랍사태와 같은 악몽이 또다시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의 가자 주변지역의 여행 경보단계를 2단계인 ‘여행자제’에서 ‘여행제한’ 지역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쓴귤’이라는 블로거는 이에 대해 “정부에서 이스라엘 지역에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는 마당에 이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납치·테러의 위협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 관계자는 이러한 누리꾼들의 반발에 대해 “한진관광측과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한 시점은 10월이었고 기획 당시에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일정이 무기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늦어지게 될 경우 당첨자 발표 예정일인 15일 이전에 당첨자들에게 개인적으로 통보하고 공지사항을 통해서도 이러한 사정을 설명할 것”이라며 “향후 이뤄질 문화탐방단 일정 역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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