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 네이버 블로그 ‘환골탈태’…화두는 개방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8 14:54

수정 2009.06.08 15:06


네이버가 블로그 서비스의 문을 활짝 열어제쳤다. 네이버는 최근 라이벌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위젯을 네이버 블로그에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원격 블로깅, 위젯이나 문맥광고 설치, 파워블로거용 설치용 블로그 도구 배포 등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들이 그동안 요구해 왔던 기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원격 블로깅 허용·오픈소스 블로그툴 배포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블로그에 접속하지 않고도 외부 글쓰기 툴로 포스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블로깅 API’ 기능을 이달 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외부 프로그램인 MS 워드나 나모 웹 에디터, 윈도 라이브 라이터(Windows live Writer) 혹은 외부 사이트인 스프링노트, 미투데이 등을 이용해 네이버 블로그의 게시물을 작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꾸준히 지원해 온 블로그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완성됐다. ‘XE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파워블로거를 위한 설치형 블로그 툴 ‘텍스타일’이 그것이다.
오픈소스인 익스프레스엔진(구 제로보드)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여러 개의 블로그를 만들어 분양하는 다중계정이나 독립도메인 기능을 지원하는 등 파워블로거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글감 수집기와 글감 보관함 기능도 탑재해 인터넷상의 정보를 게시물에 쉽게 넣을 수 있다.

모토는 파워블로거를 위한 툴이지만 텍스타일 파일을 다운받아 서버에 설치하고 간단한 설정만 해주면 누구나 쉽게 블로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오픈소스로 만들어져 누구나 사용이 자유롭다. NHN이 디자인을 직접 지원했으며 앞으로 배포와 업그레이드도 책임지게 된다. 텍스타일은 현재 마무리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클로즈 베타를 거쳐 7월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버 “개방으로 양질의 콘텐츠 생산”

이같은 움직임은 블로그 이용자들이 꾸준한 요구해왔던 ‘개방성’에 대한 네이버의 응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금까지 블로그가 ‘사용성이 낮다’거나 ‘외부로부터 닫혀 있다’는 이용자들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 것”이라며 “하반기 블로그에서 이같은 개방형 프로그램을 추가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블로거들이 사이트에 설치할 수 있는 문맥광고인 ‘애드포스트’를 이달 말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 블로거들이 실제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것. 특히 애드포스트의 경우 시범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외의 블로그에서 설치할 수 있을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N 최인혁 유저서비스본부장은 “블로그는 이용자들이 본인의 생각과 생활을 담아내는 기록의 공간이면서 검색결과 정보 콘텐츠를 생산하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개방성 확대는 곧 더욱 활발한 정보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만큼 여러 서비스로 개방성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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