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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인터넷서도 ‘추모의 물결’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18 15:54

수정 2009.08.18 14:27

18일 오후 1시 김대중 제 15대 대통령 서거함에 따라 IT 업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각 포털사이트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마련됐던 추모 사이트를 속속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은 메인화면 중간에 추모 배너를 마련해 추모 페이지( http://pr.naver.com/president_DJKim)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옛 신문 서비스’에서 ‘그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이라는 이름의 섹션을 마련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다음은 초기 화면의 ‘다음’ 로고를 흑백 로고, 국화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로 추모 로고를 구성했으며 초기화면 검색 박스를 흑백으로 교체했다. 다음은 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특별 추모 페이지( http://condolence.daum.net/kimdaejoong/)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
특별 추모 페이지에는 오후 3시 현재 1500여개의 추모글이 올라온 상태다. 특히 다음은 ‘오늘의 인물’에 고 김 대통령을 선정, 뉴스 섹션에 대형 사진을 배치해 그가 걸어온 길을 조망했다.

네이트닷컴은 검색창 양 옆에 대형 배너를 배치했다. 포털 파란닷컴도 초기화면의 로고를 검은색으로 변경하고 추모 페이지( http://media.paran.com/kimdaejung/)를 만들었다.

온라인 인맥관리서비스(SNS)에서도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이용자들의 애도의 뜻이 이어졌다. 노회찬 의원은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 트위터(Twitter)를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 김대중대통령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최진순 의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호적) 교감을 내세웠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보편적) 이성을 주창한 지도자였다”면서 “두 분의 영면이 한국 민주주의의 진로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길 기대하며 그것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에서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검은 리본 달기’가 유행하고 있는 중이다.

싸이월드도 발빠르게 고 김대중 대통령의 모습을 넣은 로고뿐 아니라 우상단에 크게 배치된 김대중 대통령 배너를 마련,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의 ‘김대중 전대통령 서거’ 검색결과로 이어져 이용자들이 실시간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아고라 토론장에서도 추모의 뜻은 이어졌다. ‘대성’이라는 한 누리꾼은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그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화합을 위해 애썼고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졌다”며 “이 정부에 와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토비’라는 블로거도 “늦었지만 얼어붙은 이 땅에 민주주의의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꽃 피우셨던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DJ) 제15대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 증상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몇 차례 위기 때마다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받아 고비를 넘기는 듯했으나 오랜 인공 혈액 투석과 호흡곤란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고 입원 37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는 노무현 제16대 대통령이 서거한 지 87일만으로, 29년 전 이날은 대통령 후보로 전두환씨가 추대된 날이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한해에 타계한 것은 처음이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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