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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정신’이 만든 세계적인 이통서비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04 14:18

수정 2009.10.04 14:18

▲ 교통카드, 신용카드, 멤버십카드는 물론 전자학생증 기능까지 하나의 칩에 넣어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LG텔레콤의 ‘모바일칩’도 세계를 선도하는 휴대폰 서비스다.
최근 유럽식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한국 이동통신 3사가 선보이고 있는 멀티미디어 기반 모바일 메신저서비스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고급형 음성·데이터 융합서비스”라고 극찬했다.

휴대폰으로 메신저를 하면서 사진·동영상 등 파일보내기, 친구등록과 음성통화, 위치기반서비스(LBS)까지 할 수 있는 이러한 모바일메신저는 이통사들이 매출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것.

성격이 급한 것으로 유명한 한국 사람들. 자동판매기에서 커피가 채 나오기도 전에 손을 넣고 기다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런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정신’을 따라가기 위해 국내 이동통신서비스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이란 용어도 생소했던 지난 2002년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한국은 약 6∼7년 빨리 모바일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을 시작한 셈.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이동통신망을 사용해 전국 어디서나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고 지도 데이터 역시 항상 최신으로 유지시켜준다.
SK텔레콤이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반으로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티 맵(T Map)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현재 13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2006년 출시한 모바일 선물서비스 ‘기프티콘’은 이동통신이 만든 세계적인 히트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휴대폰으로 선물 메시지를 보내면 받은 이가 해당 매장에서 실물과 교환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디지털로 감성을 전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GSMA가 ‘아시아 모바일 어워드’에서 ‘최우수 모바일인터넷 서비스’로 선정하는 등 수상행진이 이어진 ‘기프티콘’의 누적 이용자 수는 5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집밖에서 휴대폰으로 집안을 살펴볼 수 있는 KT의 ‘쇼(SHOW) 케어’도 톡톡 튀는 서비스다. 담뱃값 크기의 전용 단말기를 집안 원하는 장소에 놓으면 영상통화 기능으로 도난 및 침입 여부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웹캠이나 감시용 폐쇄회로(CC)TV와 비교해 설치가 쉽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해외에 있을 때에도 로밍으로 활용할 수 있고, 센서감지에 의한 화면캡처 및 보관 등 기능도 유용하다.

영상통화 로봇청소기도 흥미를 끈다. KT가 선보이는 이 서비스는 영상폰으로 로봇청소기에 영상전화를 건 후 화면을 보면서 휴대폰 버튼을 이용해 청소기를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동작정지, 충전, 전체 자동청소 등을 지원한다. 향후 휴대폰을 활용한 원격제어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교통카드,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기능을 하나의 칩에 넣어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국내의 통합칩 서비스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해외에선 범용가입자인증(USIM)칩과 금융·교통칩이 분리돼 있고 이제 통합칩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전자학생증까지 하나의 칩에 통합해 모바일 결제와 함께 교통카드 잔액, 신용카드 청구내역, 멤버십 한도, 학사관리 정보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칩’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휴대폰 고장·분실 시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로 방문해 임대폰을 가져다주고 수리를 대신해주는 LG텔레콤의 ‘엔젤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본 이들은 전국 곳곳으로 직접 찾아오는 ‘엔젤’의 친절함에 감동을 표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휴대폰 속에는 우리나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화서비스들이 무궁무진하다. 이동통신사들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각종 동종, 이종업체 간 결합상품과 독특한 요금제로 국내 이용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해외 어느 나라보다 새로운 서비스를 빨리 이용해보고자 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와 적극적인 성향의 소비자가 많아 이동통신 서비스를 비롯한 정보기술(IT) 발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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