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로봇커뮤니티 "로봇기술교류 활성화하자"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12 16:03

수정 2009.11.12 16:03


*사진과 같이(화상에)

【원주=정상균기자】 로봇산업계, 연구계, 학계가 그동안의 불신과 반목을 씻어내고 ‘선진로봇국가’ 건설을 위해 한데 뭉쳤다. 적극적인 기술교류를 통해 산업발전을 도모키로 한 것.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이틀 일정으로 12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개최한 ‘로봇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기술교류회’에서다. 이를위해 로봇원천기술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연구기관, 기업, 대학 등 로봇전문가 200여명이 이날 한자리에 모였다. 지식경제부로 로봇정책이 통합된 후 로봇기술 개발자들이 기술교류를 목적으로 함께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장 분위기는 진지했다. 로봇관련 정부출연 연구기관 책임자들은 상용화가 가능한 핵심기술을 상세하게 공개하며 기술이전을 약속했다.
이날 김성동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은 “단순히 기술이전으로 끝내는게 아니라 기업들이 사업화하는데 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전국의 로봇지원센터들도 보유장비 및 지원기술 등을 소개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이날 행사장엔 현재 진행 중인 100여개에 달하는 로봇 연구과제를 소개하는 대형 포스터도 함께 전시돼 현장에서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과학기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 6개 로봇 국책 연구기관들과 로봇산업협회가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주관한 정연구 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은 “앞으로 양측은 ‘로봇연구기관 협의체’ 를 구성하고 연구기관의 연구실을 개방하는 등 기업-연구소간 실질적인 기술교류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은 “중소 로봇업체들이 실질적으로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선 기술이전료 부담을 낮춰주거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봇기업들은 그동안 정부 자금을 받아 로봇 기술을 개발한 국책 연구기관들이 기술이전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 로봇 국책 연구기관들도 기술을 개발한 후 상용화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더우기 연구기관들 간에도 서로의 기술을 교류하는데 폐쇄적이었다. 이렇게 되자 기술 개발과제가 중복되거나 원천기술이 제품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생겼다. R&D자금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기대만큼 로봇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다. 이번 행사는 이런 병목현상을 해소함으로써 로봇산업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로봇산업의 동향 및 전망’에 관해 특별강연한 최정연 삼성전자 상무는 “로봇은 비싸고 유지보수가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하는 동시에 주변 기술과의 융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개발된 기술을 상용가능한 산업용로봇 등에 적용해야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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