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 유럽, 익스플로러 독점서 탈출…한국은?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23 14:44

수정 2010.02.23 15:06

다음달부터 유럽 윈도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말고도 다른 웹 브라우저들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오는 3월 1일부터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30개국 윈도PC 이용자들에게 ‘브라우저 선택 박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에서 이미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판매되는 윈도 PC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으며, 실행할 경우 파이어폭스와 사파리, 오페라, 크롬 등 다른 웹브라우저들이 IE와 함께 무작위로 나열돼 마음에 드는 브라우저를 설치해 쓸 수 있다. 이번 정책에 해당되는 PC 운용체제(OS)는 윈도 XP와 비스타, 윈도 7 버전이다. 이미 사용중인 PC에서는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내려받게 된다.


이번 웹브라우저 선택 박스 프로그램은 10년간의 웹브라우저 시장 반독점 분쟁 끝에 지난해 12월 MS와 유럽위원회(EC)가 합의한 내용의 일부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그간 MS가 윈도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IE를 기본으로 끼워팔아 온 데 대해 독점 및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MS는 유럽지역용 윈도 7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을 제거하는 대신 다른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EU를 설득해 온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유럽의 브라우저 점유율은 오는 3월부터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IE는 유럽 웹브라우저 시장의 45.5%를 점유하고 있다.
파이어폭스와 크롬, 오페라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39.2%와 6.3%, 4.3%다. 한국 MS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에겐 선택박스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IE 점유율은 98%로, IE와 관련해서 진행중인 소송은 없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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