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면)HTC, 애플 상대 ‘역소송’… 이길수 있을까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3 08:28

수정 2010.05.13 15:19

스마트폰 특허를 둘러싼 제조사들의 특허 분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애플을 상대로 5건의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

앞서 애플은 HTC가 자사의 특허 20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제소한 바 있어 이번 HTC의 제소는 앞선 애플의 특허 소송에 대한 역공격의 성격이 짙다.

12일 미국 경제지 포춘 등에 따르면 HTC는 애플이 자사의 5가지 특허를 의도적으로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HTC가 소송을 제기한 특허는 △스마트폰과 PDA에 사용되는 슬립 온·오프 관리기능 △전화번호부 관리 기능과 관련한 3가지 특허 △부가 전원관리 특허 등 모두 5가지로 전해진다. 지난 3월초 애플사가 HTC를 제소하자 HTC사는 법적대응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HTC 북미 지사 부사장인 제이슨 매킨지는 “우리의 지적재산권과 파트너 기업, HTC의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에 애플을 상대로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방한한 HTC의 피터 쵸우 CEO도 애플의 제소와 관련 “아이폰이 나오기 전부터 스마트폰 관련 사업을 해왔다. 애플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법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HTC가 이번 특허 분쟁에서 이길수 있을 것이란 관측은 많지 않다. HTC는 지난 1997년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인 회사인데 비해 애플사는 1977년에 설립됐다. 애플이 보유한 특허만해도 수천∼수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춘지는 “HTC가 빈약한 무기고에서 최고로 강력한 총알 다섯개를 꼽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애플은 수천가지의 특허 창고에서 특허 총알 20개를 꺼낸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특허 소송 내용에서도 차이가 난다. HTC가 제소한 특허는 전화번호부 관리기능 등 비교적 가벼운 특허인 반면 애플이 제소한 특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내부 구조, 하드웨어 등 스마트폰 전반을 아우르는 굵직한 특허들이다. 또 애플의 특허 제소가 사용된 HTC의 스마트폰은 구글 ‘넥서스원’, ‘HD2’, 터치 다이아몬드 등 10가지가 넘는다.

포춘지는 “애플은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주 법원 등에 두건의 소송을 냈다.
HTC는 애플의 공격에 대해 무역위에 대해서만 대응을 했을 뿐 법원 제소에 대해선 여전히 답하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달 29일 HTC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특허 분쟁에서 두손을 든 바 있다.
MS는 이날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데 사용된 휴대폰 지적 재산권에 대해 HTC사가 특허사용료를 지불키로 하면서 협약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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