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환자 체세포로 자가 만능줄기세포 배양가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29 14:56

수정 2010.07.29 14:40



국내 연구진이 동물실험에서 자신의 체세포로 심장이나 피부, 혈관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줄기세포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장기 손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자기 체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자가세포치료시대가 다가올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박영배·김효수·조현재 교수팀은 실험용 생쥐의 피부 섬유모세포 및 심장 섬유모세포에 배아줄기세포 단백질을 처리한 결과 만능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만능줄기세포는 유전자 발현이 기존 배아줄기세포와 동일했다. 또 시험관 내에서 분화를 유도했을 때 생체를 구성하는 내배엽-중배엽-외배엽 세포로 분화됐다.

특정 조건에서는 심장근육세포로 분화해 ‘박동’을 보였다.
이 만능줄기세포를 포배(blastocyst)에 이식한 결과 성체키메라(adult chimera) 쥐가 만들어졌고 4배체보완실험(tetraploid complementation)에서는 체세포 유래 생명체 탄생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환자로부터 채취한 일반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 수준의 만능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킨 뒤 다시 원하는 심장세포, 혈관세포, 신경세포 등으로 분화시켜 자기 세포로 손상된 장기를 재생시키는 자가세포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효수 교수는 “환자의 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들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차세대 세포치료법”이라며 ”앞으로 연구를 통해 인간세포에서도 재현됨을 증명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혈액학 최고 권위지인 ‘Blood’지(IF=10.5) 7월호에 정식논문으로 출간했으며 국내외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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