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의학, 오해와 진실-한의원 자동차보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30 11:05

수정 2014.11.06 23:23

A환자는 한의원에서 침 치료 받고 부항에 물리치료까지 받고 한약을 지었는데 돈 한 푼 내지 않고 한의원을 나올 수 있었다. 단지 한의원 원장의 처방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를 충분히 받은 후에, 그냥 웃으며 한의원을 나오면 그만이었다. 그 이유는 뭘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A환자가 바로 교통사고환자였기 때문이다.

1999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이 개정되면서 모든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 환자가 받는 대부분의 치료가 자동차보험 적용 대상이 됐다. 이 때문에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교통사고 환자들은 본인부담금을 전혀 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단지 사건접수번호와 담당자 연락처만 알려주면, 그 이후의 모든 문제는 한의원과 보험회사, 둘이서 서로 알아서 처리해준다.

자동차보험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내용도 다양하다. 일단 침과 뜸 부항 등이 가능하며 추나요법과 약침요법도 가능하다. 경근저주파요법이나 중주파 또는 초음파, 초단파요법도 가능하며 저출력 레이저 치료도 가능하다. 또 마사지를 포함한 도인운동요법이나 경근견인요법도 가능하다. 심지어 건강보험에서는 제외되어 있는 첩약까지도 가능하니, 그 혜택이 정말로 광범위하다.

특히 첩약의 경우에는 정형외과에 입원해 있는 상태라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용이 가능하다.

보통 교통사고가 일어나면, X-레이 검사 등을 위해 양방 정형외과로 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더라도 본인부담 없이 한약을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한의원이나 주치 한의원을 찾아가 진단 받고 한약을 병행해도 된다는 것이다. 입원했을 때부터도 한약을 복용한다면, 회복속도와 치료 효과가 더 좋을 것이다.

최근의 설문조사를 보면, 교통사고 시에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99%에 달했다. 사실 교통사고는 눈에 보이거나 검사 상으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외부 손상이나 골절이 없더라도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고 당시의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속으로 병이 드는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있기 때문이다. 한약은 이러한 손상에 대해 치료효과를 증폭시키고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교통사고에는 어혈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 제거하는 데는 소위 ‘어혈 푸는 한약’이 거의 필수라 할 수 있다. 어혈을 풀지 않은 사람 중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의원에서 본인부담 없이 자동차보험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정보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교통사고 때 달려오는 보험관계자도 이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심지어 정부조차도 대국민홍보를 외면하고 있다. 정보부족으로 인해 국민의 대다수가 자신이 누려야 할 정당한 권리를 뺏기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주변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노력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억울해 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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