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포털들 ‘귀하신 몸’ 블로거들 잡아라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28 16:06

수정 2009.01.28 16:06

인터넷 포털들간에 블로거들 모시기가 한창이다. 올 들어 포털사이트들이 일제히 서비스를 개편하고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블로그 섹션 강화에 나선 것.

■포털사이트 블로그, 차별화에 사활

오는 2월 28일 엠파스 블로그를 회사 내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로 통합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8일 이글루스의 이용자 간담회를 통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블로그를 메인화면에서 삭제할 수 있는 개인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독립 도메인과 보이스·동영상 블로깅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운영방침을 밝혔다. 이용자가 직접 스킨을 만들어서 공유하는 ‘공유 센터’도 오픈하고 위젯 등 다양한 스크립트도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SK컴즈는 SK그룹의 ‘캐시백 포인트’와 연동한 ‘오케이 캐시백 도네이션(OCB Donation)’ 프로그램을 도입, 블로거들끼리 이루어지는 선의의 포인트 기부를 통해 일정 이상 쌓인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 수익화 모델을 제시했다. 블로그 게시물의 특정 단어에 광고성 하이퍼링크가 자동적으로 걸리는 ‘콘텍스트 애드’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음도 기존의 블로거뉴스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법을 통해 블로그 활성화에 나선다.
다음은 블로거뉴스를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SNM)로 확대 개편해 블로거의 콘텐츠를 사용자들이 직접 평가하고 필터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글을 읽는 사용자들의 블로그 게시물에 대한 평가가 섹션 편집 과정에서 더 많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를 위해 블로거 뉴스를 언론사 뉴스와 혼합 배치하고, 추천수와 조회수 등으로 알고리즘에 의해 배치가 바뀌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사이트인 딕닷컴(Digg.com)과 야후버즈(Yahoo Buzz) 사이트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단어와 추천수 위주로 정리되던 블로거뉴스 섹션이 다음이 편집하던 뉴스 섹션처럼 정비된다. 블로거 뉴스를 메인 화면에 고정 섹션으로 만들어 노출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코리아 역시 지난해 7월 알고리즘 방식으로 공개해 호평받았던 블로그 랭킹 시스템을 상반기 중 음식, 뉴스, IT등 ‘채널’별로 분리해 누리꾼들이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전문 블로그들을 쉽게 찾아내 구독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야후코리아는 또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인 ‘톱블로거’ 프로그램을 강화, 여행 우수 블로거들에게 여행업체와 제휴해 해외 탐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획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그 시장점유율 1위인 네이버는 이미지 업로드 용량과 회수를 각각 10메가바이트와 무제한으로 늘리는 등 사용자들의 편의성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 블로그뿐 아니라 외부 블로그의 새글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다음 위젯뱅크나 위자드닷컴 등에서 제공하는 위젯을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밖에서 작성한 글을 네이버 블로그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한다.


■가입자 이동·‘분점’ 블로그 증가로 경쟁 심화

이러한 포털사들의 블로그 차별화 움직임은 이전과는 달리 수많은 블로그 서비스들이 경쟁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서비스 몰입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데 기인한다. 여러 가입형 서비스를 사용하다 마음에 드는 곳으로 쉽게 이동하는 블로거들이 많아지는 등 소비자 충성도가 낮아짐에 따라 각자의 장점을 특화하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컴즈가 블로그 운영 방침을 변경했을 당시 이글루스 내에서 같은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다음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 등의 블로그로 대거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면서 “현재의 서비스보다 더 나은 대안이 얼마든지 널려있는 만큼 굳이 한 가지 서비스를 고수할 필요가 없어졌기에 차별화를 통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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