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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드로이드 마켓, 하반기 한국 상륙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25 14:30

수정 2009.03.25 13:36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올 하반기 한국에서 문을 연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란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설치된 휴대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들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를 뜻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을 올해 하반기 공개하기로 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말 유럽과 미국에서 선보였던 안드로이드 마켓 플랫폼을 국내 버전으로 로컬라이징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마켓은 같은 시기 일본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동시 론칭될 예정이다. 외산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의 한국 진출 일정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올 하반기 한국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코리아는 오픈마켓 구축 자체는 일단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 발매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되 구체적인 공개 시기와 내용은 단말기 제조사들과 조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내 애플리케이션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 후 일반 사용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다만 해외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들이 곧바로 모두 들어오지는 못할 전망이다. 구글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 콘텐츠에 대해 게임물등급심의위원회의 심의가 필요한 등 각종 변수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컬라이징 작업은 몇 개월 안에 끝나는 비교적 짧은 작업이다.

유료 애플리케이션 결제 수단도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지난 2월부터 유료 어플리케이션 판매가 허용됐지만 결제 수단으로 구글의 온라인 결제 수단인 ‘구글 체크아웃’을 이용하고 있다. 아직 구글 체크아웃이 론칭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개발자들이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업로드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구글코리아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놓고 몇 개의 시안을 검토 중이다.

구글코리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부터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리라는 예측과 휴대폰 제조사들의 연내 안드로이드폰의 출시 방침과 무관하지 않다. 구글코리아 비즈니스전략 제휴팀 염동훈 상무는 “휴대폰 제조사들의 라인업을 볼 때 많은 단말기들이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OS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드로이드가 기존의 윈도 모바일과 심비안에 만족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글이 한국판 안드로이드 마켓의 설립 시기를 공인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앱 스토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마켓 외에도 현재 삼성전자와 SKT, KT 등이 애플을 모델로 삼은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설립 방침을 천명했기 때문. 그러나 정작 원조격인 애플의 ‘앱 스토어’는 아이폰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짐에 따라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앱 스토어 경쟁에 불이 붙은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모바일 오픈마켓인 ‘윈도 마켓플레이스’를 4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림과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도 각각 ‘블랙베리 앱 월드’와 ‘오비 스토어’라는 원스톱 콘텐츠 쇼핑몰을 시작한다. 이들의 국내 상륙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이같은 앱 스토어들의 잇따른 오픈을 통해 각 이통사들의 데이터 서비스 요금제 개편이 이뤄질지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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